
나이지리아 남서부 온도주에서 메탄올이 들어간 것으로 의심되는 술을 마신 뒤 대규모 중독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48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100명 이상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온도주 일부 지역에서 발생했다. 현지에서는 '몽키 테일'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약초주가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몽키 테일은 라피아 야자에서 얻은 수액을 발효해 만든 전통 증류주 오고고로를 바탕으로 한다. 여기에 각종 식물의 뿌리나 대마 등을 넣어 제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지 아자카 온도주 보건국장은 지금까지 약 182건의 확진 사례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또한 오디그보와 이렐레 지방정부구역에서도 비슷한 환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자카 국장은 “사망자들은 메탄올로 추정되는 물질이 포함된 음료를 섭취한 것과 관련이 있다”며 “환자들의 소변을 검사한 결과 메탄올 중독을 의심할 만한 결과가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 당국은 해당 음료가 인체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자카 담당관은 섭취량에 따라 신장 기능 저하와 시력 상실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뇌까지 손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고 지역에서는 한 현지 술 제조업자가 문제의 음료를 주민들에게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희생자 가운데 상당수는 젊은 층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술의 생산과 판매, 유통 과정에 관여한 혐의로 지금까지 15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치료를 받고 있는 한 환자는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11일 술을 두 잔 마신 뒤 다음 날부터 앞이 보이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전통 방식으로 현지에서 제조한 술을 마시는 문화가 널리 퍼져 있다. 특히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직접 만든 주류를 소비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