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학생들 사이에서 학업으로 인한 긴장감을 풀기 위한 이색 간식이 인기를 얻고 있다. 교과서나 문제집을 본뜬 형태의 쌀종이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어린이들이 섭취하는 제품의 안전성을 둘러싼 우려도 커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에서 '숙제'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쌀종이 간식이 초·중·고교생 사이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교재를 연상시키는 외형이지만 내부에는 식용으로 만든 얇은 쌀종이가 들어 있는 제품이다.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한 개에 0.50위안(약 100원)도 안 되는 가격에 판매되는 경우가 있다.
제품 겉면에는 '스트레스 완화' 등을 내세운 문구가 등장하며, 일부 판매자는 섭취하면 공부나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식으로 홍보하고 있다. 포장 안의 쌀종이에는 교과서나 사전, 상장 등의 그림이 인쇄돼 있으며, 일부 제품에는 은행 카드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도 포함돼 있다. 한 판매자는 이를 장학금 카드를 의미하는 디자인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구매 후기에서는 자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 제품을 접한 뒤 부모에게 구매를 요청했다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일부 이용자는 쌀종이로 만든 '숙제'를 먹으면 아이가 더 영리해질 것이라는 취지의 의견을 남겼다. 또 다른 학부모들은 주원료인 전분이 일반적인 간식보다 상대적으로 건강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제품에 사용된 색소가 식품 안전 규정을 충족하는지를 놓고 논란이 불거졌다. 중국국가라디오는 교과서 모양으로 인쇄된 제품에 사용된 색소가 관련 기준에 부합하지 않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중국의 식품 기준상 전분류 제품에는 식용 색소 사용이 제한되는 반면 사탕류에는 허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부 제조업체는 해당 제품을 전분 간식이 아닌 사탕으로 분류해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시쥔 푸젠 의과대학 민둥병원 박사는 SCMP에 쌀종이 자체와 식용 색소는 일반적으로 안전하지만, 만약 제조 과정에서 산업용 색소가 사용된다면 어린이의 간이나 신장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허 박사는 부모들에게 가격이 지나치게 저렴한 간식을 아이들이 반복적으로 먹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중국의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당국도 대응에 나섰다. 일부 지역 시장감독기관은 학교 인근 편의점과 간식 판매점, 문구점 등을 대상으로 현장 점검을 진행하고 있으며, 업주들에게 해당 제품을 취급하지 않도록 안내하고 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