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글로벌 기업과 1조722억원 규모 AI 서버용 MLCC 공급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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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MLCC. 〈사진 삼성전기〉

삼성전기가 글로벌 대기업과 7억8000만달러(약 1조722억원) 규모 인공지능(AI) 서버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MLCC 장기공급계약 중 최대 규모다.

계약 기간은 내년 1월 1일부터 같은 해 12월 31일까지 1년간이다. 구체적인 고객사는 밝히지 않았다.

지난 6월 삼성전기는 450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하며 이례적인 대규모 수주라고 밝힌 바 있는데 이번 계약은 이를 2배 이상 뛰어넘는 규모다.

MLCC는 전자회로에 전류가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조절하고 부품 간 신호 간섭을 막아주는 대표적 수동소자다. AI 서버용 MLCC는 일반 제품과 달리 고온·고전압 환경에서 24시간 가동을 견뎌야 하는 만큼 고용량·고신뢰성 특성이 동시에 요구된다. MLCC 가운데서도 기술 난도가 높아 소수 업체만 생산하고 있다.

AI 서버는 일반 서버 대비 MLCC 탑재량이 10배 이상 많고, AI 데이터센터도 투자 확대됨에 따라 MLCC 수요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는 지난 5월부터 여러 기업과 실리콘 캐패시터, AI 서버용 MLCC에 대한 약 2조2500억원 규모 장기공급계약을 연달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더하면 모두 약 3조3200억원에 달한다.

삼성전기는 MLCC의 경우 이번 고객사를 포함해 글로벌 기업 10여개사와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한 상태다. 다수 글로벌 기업과 장기공급계약을 논의하고 있으며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삼성전기가 잇따라 대형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AI 서버용 MLCC 공급 부족과 높은 수요가 맞물려 있다는 방증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삼성전기 기술력과 공급 안정성을 글로벌 고객사가 인정한 결과”라며 “AI 서버용 고신뢰성 MLCC 공급을 확대해 AI 시장에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AI 서버용 MLCC 시장은 2025년 14억달러에서 2030년 58억달러로 연평균 약 34%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세계 AI 서버용 MLCC 시장에서 40% 이상 점유율을 확보하며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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