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을 걸면 알아듣던 AI가 이제 사용자가 보는 장면까지 함께 본다. 디자인전문기업 씨오지와 기술기업 브이터치가 협업해 웨어러블 AI 시각 입력 장치 '웨어에이블 아이(WhereAble eye)'를 개발했다.
브이터치는 세계 최초 AI 음성 대화 반지 '위즈퍼링(WIZPR RING)'으로 축적한 기술력을 시각 영역으로 확장했다. 위즈퍼링이 사용자 음성을 포착하면 브로치형 초소형 카메라 웨어에이블 아이가 필요한 순간 사용자가 보는 장면을 AI에 전달한다. AI가 음성뿐 아니라 시선과 주변 상황까지 함께 이해하는 방식이다.
카메라와 마이크가 상시 작동하지 않고 '필요할 때만 보고 듣는' 방식을 적용해 사용자 프라이버시도 고려했다. 근접 음성 감지와 시선·손짓 기반 관심 영역 검출, 시각·음성 정보를 결합하는 멀티모달 AI 기술을 고도화한 결과다.
산업디자인 전문기업 씨오지는 이 기술을 일상에서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구현했다. 반지와 브로치라는 친숙한 액세서리 형태를 기반으로 초소형·초경량 구조와 착용성을 고려했다.
별도 화면 없이 음성과 동작만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사용자 인터페이스(NUI) 중심으로 사용자 경험을 설계한 점도 특징이다. 기술적 제약과 양산성을 디자인에 반영해 기술과 디자인이 조화를 이루는 완성도를 확보했다.
이번 제품은 한국디자인진흥원 '디자인-기술협업 전주기 지원사업'을 통해 개발됐다. 브이터치 센서·AI·임베디드 기술과 씨오지의 제품·사용자경험 디자인 역량을 초기 단계부터 결합했다. 양사는 기능 명세와 사용자 경험 시나리오부터 디자인, 기구·전자회로 통합, 워킹목업까지 공동으로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브이터치는 음성에서 시각으로 확장된 멀티모달 웨어러블 AI 제품군 기반을 마련했다. 씨오지는 AI·센서 기술을 디자인에 통합하며 '보이지 않는(Invisible) 인터페이스' 분야 전문성을 강화했다. 서로 다른 전문성을 가진 기술기업과 디자인기업이 새로운 시장과 제품 영역으로 함께 확장한 상생 협업 사례로 꼽힌다.
협업은 구체적인 사업화 성과로도 이어졌다. 위즈퍼링은 CES 2026 혁신상을 수상했으며 관련 지식재산권 9건 출원·등록과 4억3000만원 자금조달 성과를 거뒀다. MWC, VivaTech, AWE USA, IFA 등 주요 글로벌 전시를 통해 글로벌 시장과의 접점도 넓혔다.
이번 사례는 AI 기술에 디자인을 결합해 '언제 어디서나 AI와 함께하는 착용형 컴퓨터'라는 새로운 경험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술의 제품화와 디자인기업의 전문 영역 확장을 동시에 이뤄낸 디자인-기술 협업 대표 성과로 꼽힌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