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계신용이 1993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정책금융 업무를 뒷받침하는 내부 생산성을 높인다. 반복 행정을 줄이고 업무 처리 속도와 일관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주금공은 포털과 메일, 전자문서, 결재, 검색·협업 기능을 하나의 AI 업무환경으로 재편한다. 노후화된 포털·그룹웨어와 복잡한 시스템 연계를 정비하고, 메일·메신저·구두 전달에 의존한 협업 방식을 프로젝트 중심으로 바꾼다.
이번 전환은 정책금융 집행의 생산성을 높이려는 조치다. 가계신용이 2000조원에 근접한 상황에서 주금공은 서로 다른 법령과 내규가 적용되는 보금자리론·주택보증·주택연금·주택저당채권 유동화 업무를 함께 수행한다. AI로 자료 검색과 문서 작성, 결재를 연결해 행정 처리 시간을 줄이고 규정 적용의 편차를 낮추면 정책금융을 빠르고 일관되게 집행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직원이 자연어로 질문하면 AI가 법령과 내규, 업무 매뉴얼, 전자문서 등을 찾아 답변하고 근거 자료와 출처를 함께 제시한다. 키워드 검색과 문서 의미를 분석하는 검색을 결합해 여러 시스템에 흩어진 정보를 찾는 시간을 줄인다. 사용자와 부서의 권한에 따라 검색·답변 범위도 제한한다.
문서 작성·결재에도 AI를 적용한다. 직원이 핵심 내용을 입력하면 기안문과 메일 초안을 만들고 문장을 다듬는다. 전자문서와 인사·근태, 업무시스템에 흩어진 승인 절차는 하나의 창구로 모으고, AI가 현행 내규와 전결 규정을 토대로 결재선을 추천한다. 규정이 바뀌면 결재 절차도 함께 수정·검증할 수 있다.
생산성 향상의 핵심은 단절된 업무 흐름을 잇는 데 있다. 자료 검색과 문서 작성, 결재·공유가 이어지면 직원이 여러 시스템을 오가며 같은 정보를 반복해서 입력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협업은 프로젝트 단위로 관리하는 방식으로 전환한다. 메신저와 메일, 일정 관리, 공동문서를 연계해 담당자가 바뀌더라도 업무 과정과 관련 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출장이나 외부 회의 중에도 모바일에서 메일과 결재, 근태 신청, 전자문서를 처리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책금융기관은 상품별 법령과 내규, 업무 절차가 복잡해 자료 검색과 문서 작성, 결재 과정에 적지 않은 시간이 투입된다”며 “주금공처럼 AI가 흩어진 정보를 연결하고 반복 업무를 줄이면 직원들이 정책 판단과 고객 지원 등 핵심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