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을 비롯해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 등 퇴행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할 연구 성과가 나왔다.
그린바이오 거점 도시 진주시에 위치한 신약·바이오 원료 개발 기업 퓨어바이오는 한국 자생식물인 노각나무 유래 조성물을 활용한 항암 관련 원천기술의 국내 특허 등록을 완료하고, 천연물 기반 바이오 소재의 산업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밝혔다.
퓨어바이오는 이번에 등록된 '노각나무 발효 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암 예방 또는 치료용 조성물'에 관한 특허를 글로벌 권리 확보를 위해 국제특허출원(PCT)과 미국 특허 출원도 함께 진행하며 국내를 넘어 세계 바이오 시장 진출을 위한 지식재산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노각나무는 우리나라 남부지역의 깊은 산림을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자생하는 식물로, 해외에서는 원료 확보가 쉽지 않은 국내 고유의 바이오자원이다.
퓨어바이오는 노각나무추출물을 대상으로 세포 분화와 신경세포 보호 작용을 연구하는 스크리닝 기술을 통해, 비교 물질 대비 우수한 항노화·항염·항균·항산화 활성을 나타내는 표적물질 Ampelopsin(암펠롭신)과 Taxifolin(탁시폴린) 최근 확인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치매와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해 시력 보호, 탈모 방지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축척해 왔다.
이번 특허 등록을 계기로 퓨어바이오는 노각나무 유래 물질을 활용한 항암 바이오 소재 분야에서 기술적 우위를 선점하고, 향후 신약과 기능성 바이오 원료 개발을 위한 연구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성과는 단순한 특허 등록을 넘어 국내 자생식물의 산업적·경제적 가치를 높이고, 해외 천연물 자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국산 바이오자원 활용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국내 자생 생물자원을 기반으로 독자적인 원천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생물주권을 강화하는 동시에, K-바이오 소재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퓨어바이오는 연구개발 역량을 한층 고도화하기 위해 정재호 교수가 이끄는 연세대학교 양자사업단과 '양자컴퓨팅 기반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노각나무를 활용한 신약 후보물질과 바이오 소재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양자컴퓨팅 기술을 활용해 노각나무 유래 성분과 질환 표적 간의 상호작용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바이오의약품으로의 개발 가능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천연물 기반 신약 후보물질의 탐색과 검증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후보물질 발굴의 정확도와 효율성을 높여 국내 바이오 기술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정재호 연세대학교 양자사업단 단장은 “노각나무 기반 항암 원천기술과 양자컴퓨팅 기술을 접목한 이번 연구는 천연물 신약과 바이오 원료 개발의 프로토콜을 바꿀 수 있는 의미 있는 시도”라며 “양 기관의 연구 역량을 결합해 실질적인 바이오의약품 개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시향 퓨어바이오 대표는 “이번 특허 등록은 항암 분야의 원천기술을 확보했다는 의미를 넘어, 한국 자생식물인 노각나무의 잠재적 가치를 세계 시장에 알리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국내 생물자원을 활용한 독자적인 원천기술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글로벌 천연물 바이오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