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특수 누린 네이버 치지직…수익성 확보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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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치지직 화면 갈무리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온라인 생중계한 네이버 치지직이 한국 대표팀 경기로 일시적이나마 500만명에 가까운 동시 시청자를 끌어모았다. 한편에서는 대형 스포츠·e스포츠 이벤트로 인한 '반짝 트래픽'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일시적으로 유입된 시청자를 플랫폼에 정착시키고 수익으로 연결하는 것이 과제로 제시된다.

20일 소프트콘뷰어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치지직의 최고 동시 시청자 수는 87만723명을 기록했다. 네이버 자체 집계 결과도 최고 동시 시청자 수가 85만명에 달했다.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결승전이 연장까지 이어지면서 시청자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치지직은 JTBC와 제휴해 이번 월드컵을 국내 온라인 독점 중계하며 시청자를 끌어모았다. 소프트콘뷰어십에 따르면 월드컵이 개막한 지난달 치지직의 평균 시청자 수는 17만4030명, 이달은 20일 기준 15만7487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 시청자 수 11만3392명과 비교하면 각각 53.4%, 38.8% 증가했다.

네이버 자체 집계에서도 한국 대표팀 경기 때 시청자가 급증했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열린 한국·남아프리카공화국전은 동시 시청자 수 493만명으로 치지직에서 역대 가장 많은 시청자 수를 기록했다. 지난달 12일 한국·체코전은 482만명, 19일 한국·멕시코전은 478만명이 동시 시청했다.

다만 이 같은 성과를 플랫폼 자체 경쟁력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인기 경기가 진행될 때는 시청자가 몰리다 평상시에는 시청자가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 예로 한국 대표팀 경기에는 500만명에 가까운 시청자가 몰렸지만, 이외 경기는 100만명을 넘지 못했다. 한국 대표팀이 탈락한 이달 평균 시청자 수는 지난달과 비교해 약 9.5%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치지직이 대형 스포츠·e스포츠 중계로 확보한 시청자를 '록인'하는 것도 과제라고 지적했다.

치지직은 독점 중계권을 활용해 시청자를 플랫폼으로 유입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JTBC와 제휴해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과 피파 월드컵을 국내에서 온라인 독점 생중계했다. 세계 최대 e스포츠 대회인 'e스포츠 월드컵(EWC) 2026'도 국내에서 독점 중계하고 있다. 업계는 중계권을 확보하기 위해 수백억원을 지출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시청자를 지속적으로 머물게 할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투자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중계권을 사 오는 전략은 유입 효과가 확실하지만 스테로이드처럼 트래픽이 과도하게 '펌핑'되는 측면이 있다”면서 “남의 콘텐츠를 사 오는 장사는 계속 남의 콘텐츠를 사 와야 하는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익화도 과제다. 치지직은 후원 재화인 치즈, 채널 구독, 광고, 유료 콘텐츠,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연계 등을 수익화 전략으로 제시했지만 아직 뚜렷한 수익을 확보하지는 못했다. 시청자 증가세가 네이버의 다른 서비스로 확산하는 파급 효과도 현재로서는 미약하다.

치지직이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으로서 차별화 된 정체성을 갖추고 본격적으로 수익을 증명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티빙은 한국프로야구(KBO), 라프텔은 애니메이션처럼 (시청자가) 플랫폼에 들어가는 이유가 명확하지만 치지직은 여러 콘텐츠를 다루면서도 정체성이 뚜렷하지 않다”면서 “그나마 버추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는데, 현재로서는 월드컵을 보러 들어온 시청자가 버추얼 콘텐츠 시청자로 정착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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