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정태의 교수, '피해자-가해자-영웅'역할 모델 통해 가자 전쟁 관련 정치수사의 국제적 분포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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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의 성균관대 교수

성균관대학교는 정태의 사회학과 교수가 소셜미디어(X, 구 트위터)의 국가별 트렌드 데이터와 새로운 '역할 기반 분석 틀(Framework)'을 활용해 가자지구 전쟁 초기 전 세계 온라인 공간에서 일어난 해시태그 운동의 특성을 분석했다고 20일 밝혔다.

2023년 10월 발발한 가자 전쟁은 초기부터 광범위한 정치적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저자는 특히 세계적 진보지식인들 사이에서 일어난 전쟁의 대칭성에 대한 논쟁을 연구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잔젱 양측이 모두 원초적 복수심에 이끌려 행동하고 있다는 주장이 서방의 주류 지식인들에게 의해 널리 주장됐지만 팔레스타인의 저항을 증오심이나 복수심보다는 해방에 위한 희망의 표출로 보아야 한다는 반론이 있었다.

정 교수는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정치적 수사를 기초적으로 구성하는 세 가지 핵심 역할인 '피해자(Victim)-가해자(Villain)-영웅(Hero)' 모델을 도입했다. 동시에 전 세계 62개국의 X 트렌드에 나타난 전쟁 관련 해시태그 슬로건을 이 세 가지 역할 모델에 맞춰 꼼꼼하게 분류하고 분석하는 작업을 거쳤다.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해시태그 운동은 전 세계적으로 '피해자'의 고통을 알리고 평화를 요청하는 목소리(#GazaUnderAttack, #CeasefireNOW)가 대다수였다. 하지만 사용자가 사는 지역에 따라 표현 방식에 차이가 있었다. 유럽과 미국 등 서구권 사용자들은 피해자의 아픔에 슬퍼하고 무력 충돌을 멈추자는 '인도주의적 동정'에 집중한 반면, 중동 아랍권 국가들은 힘든 상황을 이겨내려는 용기와 항전을 뜻하는 '영웅주의' 슬로건을 강하게 표현했다.

이와 같은 차이는 흔히 서방 대 비서방의 대립으로 생각됐지만, 현 가자 전쟁에 관해서는 비아랍권대 아랍권으로 크게 나뉘는 것이 확인됐다. 전 세계적 친팔레스타인 운동이 원초적 복수심이나 반유대주의의 발현이라는 인식과는 달리 이스라엘을 비난하거나 공격하는 구호는 매우 적게 나타났다.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해시태그 운동은 상대를 비판하는 '가해자 규탄 및 고발'메시지(#HamasTerrorists)가 중심을 이루었고, 영웅을 강조하는 내용은 거의 발견되지 않는 독특한 모습을 보였다.

정 교수는 힘의 차이가 큰 분쟁 상황에서 약자 측은 희망을 품기 위해 '영웅'의 이미지를 찾는 반면, 강자 측은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상대를 지적하는 '가해자 규탄'에 더 집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가자 전쟁 발발 이후 정치적 수사의 대칭성과 비대칭성, 인도주의 대 반제국주의, 서방과 비서방의 간국 등 피식민 주체들에 의한 폭력과 관련한 오래된 주제들이 활발하게 논의됐지만, 개념의 체계화가 부족한 상태였으며 경험적인 검증도 부족한 상황이였다”며 “세계적 친팔레스타인 운동에 대한 오해를 해결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조호현 기자 hoh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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