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이 반복되면서 더위를 피해 서늘한 지역으로 떠나는 '쿨케이션(Coolcation)' 여행이 올여름 핵심 트렌드로 떠올랐다.
기상청은 올해 6~8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고,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에 따르면 올해 쿨케이션 관련 검색량은 전년 대비 74% 급증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호시노 리조트 그룹이 인공 냉방에 기대지 않고도 자연의 서늘함을 즐길 수 있는 일본 내 피서지 5곳을 제안했다.
호시노야 가루이자와 — 도쿄보다 7도 낮은 계곡 속 여름

도쿄에서 신칸센으로 약 80분 거리, 아사마산 기슭 숲속 계곡에 자리한 호시노야 가루이자와는 도쿄보다 평균 약 7도 낮은 21.2도의 청량한 기온을 자랑하는 일본 대표 피서지다. 객실 지붕에 얹은 전통 환기 구조 '풍루'가 실내 열기를 배출하고 계곡 바람을 끌어들여 에어컨 없이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7~8월에는 이슬 맺힌 숲길을 걷는 '아침 안개 오솔길 순례'와 자작나무 수액 시럽으로 만든 빙수를 즐기며 반딧불이를 감상하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카이 포로토 — 홋카이도 호반의 희귀 이탄 온천

홋카이도 깊숙이 자리한 카이 포로토는 전 객실이 호수를 향해 있어 창문을 열면 서늘하고 건조한 바람이 불어온다. 세계적으로 희귀한 식물성 이탄 성분의 몰(Moor) 온천으로 유명한데, 여름철에는 체온에 가까운 35~36도 물에 몸을 담그는 '쿨다운 입욕'도 가능하다. 아이누 건축에서 영감받은 원뿔형·돔형 욕탕이 특징이며, 인근 국립 아이누민족 박물관에서 홋카이도 선주민 문화도 탐방할 수 있다.
OMO5 오타루 — 시원한 바닷바람과 운하 크루즈

오타루 운하 도보 3분 거리의 OMO5 오타루는 역사적 건축물인 구 오타루 상공회의소를 리노베이션한 남관이 시그니처다. 7~8월 주말에는 숙박객 전용 보트로 석조 건물 사이를 지나며 화이트 와인과 치즈 케이크를 즐기는 '석양 아페리티프 크루즈'가 운영된다. 밤에는 100년 된 앤티크 오르골 선율과 오일램프 수백 개가 어우러진 '오타루 일루미네이트 나이트'가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카이 오쿠히다 — 북알프스가 품은 산악 온천 마을

기후현 북부, 북알프스 산맥이 사방을 에워싼 온천마을에 자리한 카이 오쿠히다는 산에서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과 풍부한 용출량의 히라유 온천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산악 피서지다. 안뜰 족욕탕에 발을 담그면 초여름 녹음이 절정에 달한 산줄기가 펼쳐지고, 객실 노천탕에서는 북알프스 능선이 파노라마로 이어진다. 1300년 이상 계승된 히다 목공 체험 등 오감을 깨우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리조나레 나스 — 해발 500m 고원 농장 체험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는 해발 약 500m 고원에 자리한 친환경 농장형 리조트 리조나레 나스가 어울린다. 도쿄에서 신칸센과 셔틀버스로 약 90분 거리다. 50여 종의 허브와 채소가 자라는 '아그리 가든'에서 농작물을 직접 수확하는 체험과 허브차 우리기 등을 즐길 수 있으며, 저녁에는 벼 이삭이 물결치는 '논뷰 비어 가든'에서 수제 맥주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다.
박병창 기자 (park_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