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비시스템즈, “작업자의 생체 신호까지 읽는다”…물트랙 기반의 '위드세이프'

고양시 일산 킨텍스(KINTEX) 제2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거대한 산업용 기계 소음 대신 날카로운 경고음과 스마트 디바이스의 알림음이 전시장을 가득 채웠다.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개최되는 '국제 AI 안전보건박람회'의 열기는 뜨거웠다.
중대재해처벌법 강화 이후 산업 현장의 '안전'이 기업의 최우선 생존 과제로 떠오르면서 이번 박람회는 단순한 보호구를 넘어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융합된 첨단 안전 솔루션의 격전지가 됐다. 그중에서도 독창적인 기술력으로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은 두 기업, 유플리트와 에스비시스템즈의 부스를 찾았다.

유플리트 부스 전면에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었다. 화면 속에는 건설 현장 CCTV 영상 위로 빨간색, 노란색 네모 박스가 실시간으로 움직이며 작업자들의 행동을 추적하고 있었다. 유플리트가 이번 박람회에서 전면에 내세운 스마트 안전 보건 통합 플랫폼 '세이프유 유나드(U NAD)'의 시연 모습이다.
유플리트 관계자가 스마트폰 앱을 켜자, 현장 위험 상황이 실시간 팝업 알림으로 쏟아졌다. '세이프유 유나드'는 단순한 모니터링 시스템이 아니다. AI 비전 기술을 통해 작업자가 안전모나 안전고리를 미착용했는지, 혹은 위험 구역에 진입했는지를 실시간으로 포착한다.
가장 인상적인 점은 '모바일 최적화'와 '직관성'이었다. 현장 관리자는 PC 앞에 앉아있지 않아도 스마트폰 하나로 현장의 모든 유해·위험요인을 파악하고, 작업 전 안전점검회의(TBM) 일지를 작성하며, 근로자에게 즉각적인 대피 명령을 내릴 수 있다. 부스에서 만난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기존 안전 시스템들은 무겁고 사용하기 복잡했는데, 유플리트의 솔루션은 현장 근로자부터 관리자까지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도록 사용자 경험(UX)이 잘 짜여 있어 현장 도입이 수월해 보인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남겼다.

유플리트가 현장의 '눈(Vision)'과 '플랫폼'에 집중했다면, 에스비시스템즈는 작업자의 '몸(Body)'과 '연결(Connectivity)'에 주목했다. 에스비시스템즈 부스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스마트 태그, 스마트 워치, 그리고 안전모 부착형 디바이스들이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이들을 관통하는 핵심 솔루션은 바로 자체 개발한 스마트 안전 솔루션 '위드세이프(WithSafe)'다.

에스비시스템즈는 밀폐 공간이나 난청 지역 등 통신 음영 구역이 많은 산업 현장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체적인 비콘(Beacon) 및 IoT 통신 기술을 '위드세이프'에 접목했다.
스마트 워치 형태의 디바이스 화면에는 현재 심박수와 활동량이 실시간으로 표시된다. 만약 작업자가 추락하거나 쓰러져 일정 시간 움직임이 없으면, '위드세이프' 시스템이 이를 '긴급 상황'으로 인식해 관리자에게 즉시 작업자의 정확한 위치와 생체 신호를 전송한다.
특히 밀폐 공간 유해가스 농도 측정 솔루션과 연동되어, 작업자가 위험 지역에 진입하기 전 미리 경고를 보내는 기능은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에스비시스템즈 관계자는 “위드세이프는 '단 한 명의 부상자도 놓치지 않겠다'는 목적에서 출발했다”며, “가장 가혹한 산업 환경에서도 끊김 없는 연결을 통해 작업자의 생명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박람회에서 유플리트와 에스비시스템즈가 보여준 솔루션은 국내 산업 안전의 패러다임이 '사후 처벌 및 수습'에서 '데이터 기반의 사전 예방'으로 완벽히 전환되었음을 보여줬다. 두 업체 외에도 수십여 중소·중견기업들이 앞다퉈 AI가 접목된 안전 솔루션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9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박람회는 대한민국 산업 현장이 얼마나 더 안전해질 수 있는지 그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이경민 기자 kmle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