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중국 베이징의 최고층 빌딩에 소형 비행기를 충돌시킨 조종사가 만성 불면증과 불안 증세를 앓아왔으며, 이번 사건은 조종사가 개인적인 사유로 벌인 범행인 것으로 확인됐다.
2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 정부는 성명을 통해 사건 조사 결과 조종사 류 모 씨(66)가 이혼 후 홀로 거주해 온 프리랜서로, 그의 일기장에서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표현이 다수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종합 조사를 거쳐 이번 사건을 '개인적인 이유로 공공 안전을 위협한 행위'로 최종 결론 내렸다.

이번 사고로 조종사 류 씨는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지상 등에 있던 13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 중 1명은 현재 병원에서 퇴원한 상태다.
당국에 따르면 사고 당시 류 씨는 핑구구의 한 공항에서 이륙해 동승 및 단독 비행을 수행하던 중이었으나, 단독 비행 과정에서 지정된 공역을 이탈한 뒤 공항과의 연락이 두절됐다. 이후 직진해 고층 건물과 충돌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기가 충돌한 건물은 고대 중국 술잔을 닮아 '중국 쭌(China Zun)'이라는 별명을 가진 109층짜리 시틱 타워로, 중국 공산당 본부인 중난하이와 불과 수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사고 직후 충돌 장면이 담긴 영상과 해당 건물 관련 사진, 밈(Meme) 등이 중국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빠르게 유포됐으나, 당국은 보안 침해 등을 우려해 이를 전면 삭제 조치했다. 또한 사고 직후 며칠간 최소 3개 항공사가 당국으로부터 경비행기 운항 중단 지시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실시간 항공기 추적 서비스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사고 기종은 중국 선워드 어메이징사가 제작한 2인승 단발엔진 경비행기 '오로라 SA60L'로, 주로 관광 및 항공 촬영, 레저용으로 사용되는 모델이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