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액 1000달러… 유죄 확정 시 최대 징역 10년
“보수 공사 실패 책임을 평범한 시민에게 전가” 반발

미국의 올림픽 카누 국가대표 선수가 워싱턴 D.C.의 명소인 링컨 기념관 앞 리플렉팅풀(Reflecting Pool·반사 연못)을 고의로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이 피해액을 1000달러 이상으로 산정하면서 '중범죄 혐의'를 적용하면서, 일각에서는 공사 책임을 일반인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2일(현지시간) NBC 뉴스 등에 따르면 워싱턴 D.C. 검찰(지닌 피로 지방검사)은 미국 올림픽 카누 대표팀 소속의 데이비드 “데이브” 헌을 기물 파손 및 공공시설 훼손 혐의로 고등법원에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 및 국립공원관리청(NPS)에 따르면, 헌은 지난 6월 19일 링컨 기념관 반사 연못 바닥에 설치된 방수포와 보호 코팅제(실란트) 약 2제곱피트를 양손으로 강하게 잡아당겨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당국은 현장에 있던 공원 직원이 이를 제지했으나, 헌이 “반사 연못에 왜 그렇게 신경을 쓰느냐”, “당신 소유도 아닌데 왜 상관하느냐”며 고성을 지르고 호전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이번 기소에서 헌에게 경범죄가 아닌 중범죄 혐의를 적용했다. 피로 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문가 감정을 통해 헌이 입힌 피해액이 1000달러(약 150만 원) 이상임을 법정에서 입증할 것”이라며,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대 1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헌의 변호인단(민주주의 수호자 기금 공동 설립자 놈 아이슨, 워싱턴 소송 그룹 메리 도어만 수석 변호사)은 즉각 성명을 내고 무죄를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헌은 무죄이며, 이번 기소는 현 행정부가 자신들의 보수 공사 실패 책임을 평범한 시민에게 전가하려는 정치적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반발했다.
헌 역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다 연못의 녹조와 코팅 균열 현상을 보고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호기심에 떨어진 코팅 조각을 만졌을 뿐”이라며 “연못을 뜯어내거나 파괴하지 않았고, 내가 자리를 떠날 때도 연못 상태는 처음과 똑같았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한편, 해당 반사 연못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주도로 1400만 달러(약 215억 원) 이상을 투입해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마친 상태였다. 그러나 재개장 몇 주 만에 코팅제가 벗겨져 부유물이 떠다니고 녹조가 발생하는 등 공사·관리 부실 논란이 일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문제가 기물 파손범에 의한 '고의적 범죄'라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헌의 사례 외에도 최근 링컨 기념관 반사 연못 주변의 울타리 기둥을 연못에 던지는 등 시설을 훼손한 기물 파손 사건 6건에 대한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