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하차감' 만큼 '실내 경험' 중요…수입차 선택 기준 '테크' 부상

Photo Image
하반기 국내 출시 예정인 지커 7X 인테리어.

수입차 선택 기준에서 브랜드 명성 중심의 '하차감(차에서 내릴 때 느끼는 타인의 시선)'만큼 차량 내부의 디지털 편의성과 기술적 만족도를 중시하는 '실내 경험'이 부상하고 있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독주 체제 균열과 미국·중국계 브랜드의 약진 배경에는 이 같은 소비자 심리와 라이프스타일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소비자가 느끼는 '고급스러움'의 기준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수작업으로 마감한 최고급 천연 가죽 시트, 은은한 원목(우드) 트림, 복잡하고 정교하게 배열된 아날로그 버튼과 크롬 다이얼이 수입 프리미엄 차의 상징이었다.

반면, 최근 3040 세대를 중심으로 한 수입차 주력 구매층은 버튼을 과감히 없앤 미니멀리즘 인테리어와 스마트폰을 연상시키는 대형 디스플레이에 높은 점수를 준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한 누리꾼은 “25만㎞를 주행한 경유차 드라이버인데 테슬라를 처음 타보고 '세상에, 여기가 미래인가'라는 충격을 받았다”고 언급해 화제를 모았다.

물리 버튼 없이 커다란 스크린이 전면에 배치된 미니멀한 실내 인테리어가 주는 미래지향적 감성이 내연기관 운전자들의 교체 수요를 자극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사례다.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가 제공하는 무선 업데이트(OTA) 경험 역시 전통 브랜드와 신흥 테크 브랜드를 가르는 결정적 잣대가 되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 수입차는 한 번 출고되면 내비게이션 지도 업데이트조차 서비스센터를 방문하거나 별도의 메모리카드를 이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신기능을 이용하려면 수년 뒤 출시되는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새로 구매해야 했다.

그러나 하이테크 성향의 유저들은 스마트폰처럼 자고 일어나면 차량의 성능이 개선되는 경험에 열광한다. 와이파이 연결만으로 주행 보조 시스템(자율주행)의 알고리즘이 고도화되고, 새로운 공조 제어 모드나 엔터테인먼트 UI가 추가되는 방식이다.

서비스센터에 가지 않고도 차량의 리콜이나 결함을 소프트웨어 패치로 해결하는 신속함은 테크 제품에 익숙한 세대에게 '당연한 프리미엄'으로 자리 잡았다.

아울러 소프트웨어 혁신은 차량을 단순한 이동 수단에서 휴식과 여가를 누리는 '제3의 생활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고도화된 주행 보조 시스템 덕분에 운전 피로가 줄어들면서, 실내 공간이 유튜브나 OTT를 즐기는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의 장이 됐다.

이에 따라 인포테인먼트 반응 속도가 느리거나 디지털 서비스 연결이 어려운 아날로그식 차량은 스마트 기기에 익숙한 소비자들의 선택지에서 점차 멀어지는 추세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에 익숙한 젊은 유저들에게는 수십 년 된 브랜드의 역사나 명성만큼이나, 지금 당장 내 삶을 편리하고 스마트하게 만들어줄 기술력이 중요한 프리미엄 요소”라고 말했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