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2일 국무회의에서 초소형모듈원자로(MMR)를 언급한 가운데, 정부도 미국과의 우주 협력 분야에서 대표적인 MMR 기술인 '히트파이프 원자로'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우주항공청은 이날 업무 협의에서 히트파이프 원자로의 개발과 활용 방안을 주요 안건으로 논의할 예정입니다.
MMR은 초소형모듈원자로(Micro Modular Reactor)를 뜻합니다. 일반적으로 100MW 이상 규모의 전력을 생산하는 소형모듈원자로(SMR)보다 더 작은 원자로로, 수~수십 MW급 전력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개발 중인 MMR 대부분은 히트파이프 원자로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방식은 물 대신 액체금속과 특수 방열 파이프를 이용해 원자로 내부의 열을 밖으로 전달합니다. 이렇게 전달된 열로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구조입니다.
히트파이프 원자로는 무게가 수 톤 수준에 불과해 트럭으로 운반할 수 있으며, 한 번 연료를 넣으면 10년 이상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런 장점 덕분에 국방 분야와 우주 개발, 소형 데이터센터 등의 전력 공급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큰 기술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관련 기술 개발을 진행해 왔습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2019년부터 히트파이프 원자로 설계 기술 개발에 착수했으며, 2023년에는 창의형융합연구사업을 통해 달 기지용 히트파이프 원자로 설계 기술과 관련 장비 개발을 추진했습니다.
우주청은 미국이 우리나라와의 우주 개발 협력 분야에서 통신과 원자력 기술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히트파이프 원자로 기술을 양국 협력 의제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제로 미국은 지난 3월 '이그니션 달 기지(Ignition Lunar Base)'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2030년까지 달에 원자로를 건설하는 계획을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습니다.
달에서는 밤이 약 14일 동안 계속되기 때문에 태양광 발전만으로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원자로가 달 기지의 핵심 전력원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우주청 관계자는 “국제 협력에서는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요구하기보다 우리가 가진 강점을 바탕으로 협력 의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국과도 이런 기술을 중심으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과기정통부 역시 구체적인 활용처가 확보될 경우 관련 기술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최성훈 기자 csh87@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