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학점 짜기로 유명했는데'…숭실대, 학점포기 문턱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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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 전경(사진=숭실대)

숭실대가 학점포기·재수강 제도를 개선하며 학생 중심 학사 개편에 나선다. 학생 수요를 반영해 학업 선택권을 넓히고 보다 능동적으로 학업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지난 4월 학칙 시행세칙 개정을 통해 재수강·학점포기 관련 조항이 확정됐으며, 구체적인 시행 시기는 논의 중이다.

이번 개편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학점포기제 적용 범위 확대다. 기존에는 교육과정 개편으로 폐지된 과목, 학점교류 과목, K-MOOC 과목 등 재수강이 불가능한 경우에 한해 학점포기가 일부 허용됐다. 개정 이후에는 폐강 여부와 관계없이 졸업 전까지 6학점까지 포기할 수 있다. 재수강 가능 과목 수도 기존 8과목에서 10과목으로 확대된다. 숭실대는 지난 2021년부터 학번에 관계없이 C+ 이하 성적 과목에 한해 최대 8과목까지 재수강을 허용해왔다.

숭실대 관계자는 이번 제도 개선 배경에 대해 “수년간 학생들의 학점 제도 개선 요청이 꾸준히 있었고 타 대학 사례를 참고하며 개정하게 됐다”며 “학생들이 현실적으로 느끼는 학업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타 대학의 학점포기제 확대 흐름도 영향을 미쳤다. 고려대와 한양대는 이미 학점포기제를 제한적 운영 중이며, 서강대, 이화여대, 경희대에서도 학생회 차원의 관련 논의가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 친화형 학사제도 개편이 대학가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그동안 학생들 사이에서는 숭실대가 타 대학에 비해 성적 부여가 엄격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숭실대 관계자에 따르면 대학알리미 기준 숭실대 졸업생의 A학점 비율은 수도권 41개 대학 가운데 40위 수준으로, 이른바 '학점이 짠 편'이라는 평가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엄격한 성적 부여 방식이 취업 경쟁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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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학점포기 확대나 재수강 과목 확대가 학점 인플레이션이나 수업 충실도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숭실대 측은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숭실대 관계자는 “학점포기 조건이 완화되더라도 실제 포기 가능 범위는 6학점으로 제한돼 있고 성적 부여 방식 역시 기존처럼 엄격하게 유지된다”며 “기본적인 학업 기준과 원칙은 유지하는 방향으로 설계된 만큼 수업 충실도 저하나 학점 인플레이션 우려가 크게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제도는 단순히 학생들이 학점을 관리하기 위한 수단이라기보다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 기회를 넓히기 위한 취지”라며 “학생들이 학점 부담 때문에 4학년 심화 과목이나 난도가 높은 과목, 관심 분야 과목을 피하기보다 보다 적극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학습 환경이 조성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미현 기자 m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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