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공공안전·재난망용 광대역 통신 솔루션을 앞세워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기존 음성 무전 중심 재난 통신망이 4G·5G 기반 브로드밴드망으로 전환되는 가운데 한국과 영국 재난망 구축 경험을 기반으로 특수 목적망 사업 기회를 확대하려는 포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공공안전·재난망용 광대역 통신 솔루션 'MCPTX(Mission Critical Push-to-X)'를 기반으로 글로벌 재난망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MCPTX는 현장 대응 인력과 관제 인력이 음성, 문자, 이미지, 영상을 실시간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미션크리티컬 서비스(MCX) 솔루션이다.
기존 재난 통신망은 LMR(Land Mobile Radio) 기반 음성 무전 중심으로 운용돼 왔다. MCPTX는 브로드밴드망을 활용해 문자, 이미지, 영상 등 데이터를 함께 전달한다. 재난·응급 상황에서 현장 인력과 지휘본부가 같은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어 상황 판단과 대응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 재난안전통신망에서 상용 운용 사례를 확보하며 관련 역량을 쌓고 있다. 삼성 MCPTX 기반 MCX는 한국 응급서비스 인력의 재난 대응 통신에 활용되며, 약 5년간 현장 지원 중이다. 이 솔루션은 현장 대원과 상황실 간 음성 통화뿐 아니라 문자, 이미지, 영상 공유를 지원해 재난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데 쓰인다.
국내 재난망 운용 경험을 기반으로 해외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영국 재난망 공급 업체로 선정된 이후 유럽 공공안전망 사업 기회를 살피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 한 공공안전망 프로젝트에서 정부 기관, 사용자 조직, 파트너사, 현지 팀, 글로벌 연구개발센터 엔지니어가 참여하는 설계 워크숍을 지원했다.
후속 사업 확보를 위한 유럽 내 영업 활동도 진행 중이다. 올해 초 영국 코번트리에서 열린 BAPCO 행사에서 최신 MCX 클라이언트 앱을 소개했다. 푸시투토크(PTT), 보안 데이터 공유 등 현장 작전 효율을 높이기 위한 신기능이 포함됐다. 현장 대응 기관과 사용자 요구사항을 반영해 앱 기능을 고도화하는 작업이다.
유럽에서도 재난망 광대역 전환 사업이 활발해지고 있다. 프랑스 내무부가 추진하는 차세대 재난통신망 'RRF(Reseau Radio du Futur)'가 대표적이다. RRF는 기존 협대역 무전망을 4G·5G 기반 보안 광대역망으로 전환하는 국가 단위 프로젝트로, 경찰·소방 등 보안·구조 인력이 데이터 기반 통신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유럽 주요국이 공공안전망 고도화에 나서면서 MCPTX와 같은 미션크리티컬 통신 솔루션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난망은 네트워크 안정성, 우선접속, 단말 보안, 현장 애플리케이션 완성도가 함께 요구되는 만큼 통신장비와 단말, 소프트웨어를 함께 공급해 온 삼성전자에 특수 목적망 사업 확대 기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