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6 데이터센터 서밋 코리아'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산업의 성장성과 뜨거운 관심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모바일형 모듈 시공, 액침 냉각, 초저전력 시스템 등 관련 기술도 눈부신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이날 공개된 '한국 데이터센터 시장 2026~2029'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AI 데이터센터(AIDC) 성장세는 소요되는 전력량 예측치로도 금방 확인된다. 2020년 398메가와트(㎿)에 불과했던 우리나라 상업용 데이터센터 전력수요는 2029년 1569㎿로 늘어날 전망이다.
극히 보수적 전망에 따르더라도 9년만에 4배 가량 급성장하는 것이다. 1400㎿급 최신형 원자력발전소 1기가 뽑아내는 전력 전체를 써야 하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그만큼, 앞으로 AI 데이터센터는 많은 전력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인 셈이다.
워낙 많은 전력과 안정적인 공급에 AI 반도체 작동 성능이 좌지우지되다 보니, 앞으로 AI 데이터센터 성패는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느냐 없느냐에서 판가름 난다고 한다.
하지만, 급성장하려는 데이터센터 산업을 둘러싼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현재 가동 중인 데이터센터 73.4%가 수도권에 밀집해 있고, 이들 데이터센터의 가동률은 평균 92.43%로 사실상 포화상태란 뜻이다. 그런데도 사업자들은 투자비 회수 등 수익을 위해 수도권 신규 입지에 목을 매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장 부작용이나 산업적 모함까지 등장했다고 한다. 특정 용지에 전력망 인입만 허가받아 놓고선 데이터센터 용지로 땅값을 부풀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반대로 데이터센터를 있지도 않은 전자파, 고주파 시설 시설로 규정해 기피 시설로 만드는 상황까지 빚어지고 있다.
정부 차원에선 AI 3대 강국 진입이란 국가 목표가 무색할 정도로 전력 영향평가 같은 일괄 규제로 관련 사업추진 의지와 투자 가능성을 가로막고 있다. 이날 행사에 온 한 중소기업 대표는 우리나라 데이터센터 사업 환경이 동남아 국가보다 못하다고직설적으로 토로하기까지 했다.
어찌 됐든, 국가 AI 경쟁력은 AI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데이터 집적 설비 성능과 통신네트워크 등 인프라로 판가름 난다.
우리가 데이터센터 관련 첨단 기술이나, 빠른 구축 속도 등은 세계적으로 자랑할만하다. 하지만, 여전히 그것을 받침 하는 제도나 국민인식, 비즈니스 환경은 오히려 낙후하기까지 하다. AI 기술과 함께 AI 활용의 진짜 힘은 AI 데이터센터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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