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에는 환자가 이동할 때마다 심전도, 산소포화도 측정 장비를 일일이 떼야 했습니다.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는 선이 없어 이동이 자유롭고, 의료진은 주요 지표를 원격으로 확인하며 중증 환자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상급종합병원인 순천향대 부속 부천병원의 조선옥 간호파트장이 간호사 스테이션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에서 전체 환자 상태를 살피며 이 같이 말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이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로 의료 전문화와 환자 안전이라는 핵심 가치 실현에 한발 다가선 현장이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지난 4월 정형외과, 심장내과, 소화기내과 등 총 3개 진료과 192병상에 대웅제약 씽크를 도입했다. 씽크는 환자 심박, 심전도, 산소포화도 등 생체 징후 측정 패치를 부착하면 수치가 실시간으로 의료진에게 전달된다. 단순 수치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이 위험 변화를 감지하면 즉시 경고를 보낸다.

신일상 소화기내과 교수를 비롯한 순천향대 부천병원 구성원은 씽크가 의료 질 개선을 이끌었다고 입을 모은다.
가장 큰 변화는 병동 간호 인력의 업무 효율성 향상이다. 씽크 도입 전에는 하루에 3~4번 간호사가 병실에 방문해 환자 심박과 혈압 등을 측정하고 치료 계획을 세웠지만, 씽크는 병동 스테이션뿐만 아니라 모바일 기기로 환자 상태를 실시간 파악해 즉각적이고 유연한 처치가 가능하다.
의료진이 놓칠 수 있는 위험 징후를 먼저 포착하는 것도 장점이다. 신 교수는 “씽크가 간 수치가 높아서 입원한 환자의 서맥(심장 박동이 정상보다 느린 상태)을 알려 심장 질환을 조기 발견해 조치한 사례가 있다”면서 “환자도 의료진이 옆에 있지 않아도 씽크로 건강을 관리받고 있다는 안정감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웨어러블 패치에는 낙상 감지 센서가 탑재돼 의료진의 빠른 대처를 돕는다. 시간대별 생체 지표가 기록으로 남아 아침에 출근한 의사가 환자의 새벽 상태를 확인할 수도 있다. 씽크는 올해 혈당, 혈압 등 측정 지표를 추가한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씽크 외에 심전도 데이터를 바탕으로 심장 허혈증을 예측하는 기술과 뇌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으로 뇌경색 위험도를 파악하는 의료 AI를 도입했다. 병원에서 일어나는 위험 상황은 신속대응팀에 즉시 공유해 신속한 조치로 이어진다. 디지털 기술과 결합해 안전이라는 병원 가치를 실현하는 셈이다.
씽크 역시 데이터가 누적되면 환자 맞춤형 예방 의료를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다만 급여 적용을 비롯한 재정 지원이 현장 도입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문종호 순천향대 부천병원장은 “중증 환자가 많은 상종 병원에서 씽크가 정확도 높은 정확도로 환자 안전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현장에서는 보건 당국의 웨어러블 모니터링 솔루션에 대한 급여 삭감을 우려하고 있는데, 정책적 불확실성이 도입 확대를 머뭇거리게 만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