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러가 이란의 고농축우라늄 가져가면 불편할 것…협상 만족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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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과 관련해 “현재까지는 미국이 만족할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며 협상 결렬 시 군사행동 재개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백악관 내각회의에서 “이란은 매우 협상을 성사시키고 싶어 한다”면서도 “우리가 만족할 만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렇게 되거나 아니면 우리가 그냥 일을 마무리해야 할 것”이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어 이란 군사력이 사실상 소진됐다고 주장하면서 “그들은 기력이 다한 채 협상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다시 가서 끝장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끝장낸다'는 표현은 이란 군사시설뿐 아니라 발전소·교량 등 민간 인프라까지 겨냥한 대규모 공세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휴전 직전에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 미국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민간 인프라 타격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협상 대표단이 “매우 잘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이란이 우리에게 줘야 할 것들을 주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옆자리에 앉아 있던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을 가리키며 “합의가 안 되면 이 사람이 그들을 끝장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외교는 언제나 첫 번째 선택지”라며 협상을 통한 해결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향후 몇 시간 또는 며칠 안에 진전이 있을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 전쟁이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다는 분석에 대해선 “나는 중간선거는 신경 쓰지 않는다”며 선거 때문에 협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자신이 지지한 켄 팩스턴 이 텍사스 공화당 상원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것을 언급하며 “유권자들이 이란 문제 대응을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람들은 이란이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며 “나는 전 세계를 위해 이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미국의 핵심 요구 조건도 분명히 했다. 우선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 “국제수로인 만큼 모든 국가가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우리가 감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란이 요구해온 동결자산 해제나 제재 완화에 대해선 “우리는 제재 완화나 돈 문제를 논의하고 있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이어 “우리가 통제 중인 돈은 이란이 올바르게 행동할 때 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의 고농축우라늄(HEU) 처리 문제에 대해선 중국이나 러시아가 이를 맡는 방안에 대해 “불편하다”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이는 이란 우방국인 중국 과 러시아 의 개입을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오만 을 향해서도 “다른 나라들처럼 행동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그들을 날려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이란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에 영향력을 가진 오만에 대해 이란의 해협 통제 시도에 동참하지 말라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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