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기축 DC, AIDC 전환시 총비용 23% 줄고 기간 3년 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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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클라우드 가산 AI 데이터센터(DC) 전경

수도권 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확충이 전력 수급과 부지 확보 문제로 한계에 직면한 가운데, 기축 DC를 AI 전용으로 전환하면 신규 대비 비용을 23% 절감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초기 설비투자(CAPEX) 지출을 35% 줄이면서 구축기간도 단축돼 국가 AI 인프라 조기 확보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AI 데이터센터 구축 방식 전략 탐색' 보고서에 따르면 기축 DC를 AI DC로 전환(레트로핏)할 경우 경제성 지표에서 신규 구축을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TRI가 50메가와트(㎿) AIDC 기준으로 10년 총소유비용(TCO)을 산출한 결과, 신규 구축은 11억8541만달러(약 1조 7700억원), 기존 데이터센터 전환은 9억1406만달러로, 전환 방식이 23%의 비용절감 효과가 발생한다.

이는 신규 구축이 부지 매입, 인허가, 신규 변전소 연계를 포함해 8억4720만달러의 CAPEX가 투입되는 반면, 기축 DC 전환은 기존 건축물 외피(Shell)와 수전 설비를 활용하고 전력·냉각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으로 5억4880만달러가 소요된다. 이를 통해 약 35%의 초기 투자비를 줄일 수 있다.

비용뿐 아니라 AI 인프라 확보 속도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AIDC 신규 구축은 전원 인입 인허가와 부지 확보 문제로 가동까지 3~5년이 소요된다. 반면 기축 DC 전환은 기확보된 전력망을 활용해 6~18개월 내 GPU 클러스터 가동이 가능하다. 부하 이력 데이터가 존재하는 기존 수요를 점진적으로 증설하는 기축 전환 방식이 전력계통 안정성 심사에도 유리하다.

환경적 측면에서도 동일 규모 기준으로 탄소 배출량을 최대 88%까지 절감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건축설계사 HKS 분석에 따르면 15만 평방피트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립시 약 942만kg의 내재탄소가 배출되는 반면 기존 건물을 재사용하면 배출량은 115만kg로 줄어든다.

AIDC 사업 확장에 나선 통신사 입장에서 수도권 DC의 AIDC 전환은 필수적이다. 현재 통신 3사가 수도권에 운영 중인 인터넷 데이터센터는 20여개에 달한다. 최근 AIDC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규제 완화 대상에서 수도권은 제외됐다.

시장에서는 국가 AI 인프라의 신속한 확충을 위해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기존 대용량 전력 계약이 존재하고 입지 조건이 우수한 기축 DC의 AI 전환을 지원해 엣지 인프라를 확보하는 동시에, 장기 수요가 확정된 비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신규 AIDC 건립을 병행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 역시 AI 수요 대응을 위해 기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AI 전용존으로 재구성하는 전략을 적극 채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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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AIDC 구축 시나리오에 따른 운영비용 산출 비교 결과(자료=ETRI, 업계 취합)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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