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말하는 아이들, 참여하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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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솔누리 대한민국아동총회 21기 분과위원. 사진=대한민국아동총회

요즘 학생들은 공부에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 학교 수업을 따라가기 위해 학원을 다니고, 그 학원에 들어가기 위해 또 다른 학원에 다니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같은 과목의 학원을 두 곳 이상 다니는 학생들도 흔하다. 그러다 보니 학원을 적게 다니거나 선행학습을 충분히 하지 않으면 뒤처진다는 불안감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학생들은 “왜요?”라는 질문을 점점 덜 하게 된다. 주어진 공식을 이해하기보다 외우는 데 집중하고, 그 공식이 왜 만들어졌는지 깊이 생각할 시간은 부족해진다. 자신의 의견이 있어도 쉽게 말하지 않거나 더 깊이 탐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머릿속 사고는 한 자리에 머물러 있는데, 외워야 할 공식과 늘어나는 학습량, 반복되는 손의 움직임만 계속 증가하는 셈이다.

그러나 앞으로 사회를 이끌어갈 사람들은 바로 지금의 학생, 즉 아동이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나 학원 수업에만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 참여하며 스스로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다.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마련된 공간 중 하나로, 1년에 한 번씩 열리는 대한민국아동총회를 들 수 있다. 아동총회에서는 보호권, 참여권, 생존권, 발달권과 같은 아동의 기본 권리 등에 대해 논의하며, 때로는 기후변화나 디지털 사회와 같은 현대 사회의 다양한 주제를 함께 토의하기도 한다. 이곳은 단순히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데에서 끝나는 자리가 아니다.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고 다양한 생각을 정리하며, 나아가 그 의견들이 실제 사회에 반영될 수 있도록 힘쓰는 의미 있는 참여의 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아동총회를 알지 못하거나, 여기에 참여할 기회 자체가 아직 충분히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점을 바탕으로, 나는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나누고 사회에 전달할 수 있는 참여의 기회를 더욱 확대하는 방법을 고민해 보고자 한다.

먼저 한 가지 방안으로, 학교를 중심으로 한 '내 생각 포스터 공모전'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일정 기간을 정해 학교에서 참여를 원하는 학생들이 자유롭게 포스터를 제출하는 방식이다. 포스터에는 일상 속에서 느낀 문제점이나 개선하고 싶은 점 등을 담을 수 있으며, 뜻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표현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말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것이 부담스러운 학생들에게는 글과 그림을 활용해 보다 편안하게 의견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활동은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데 흥미를 느끼도록 돕는 역할도 할 것이다. 이렇게 모인 의견들을 학교나 지역 단위에서 공유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학생들의 생각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처럼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자신의 의견을 정리하고 전달해 보는 경험은 학생들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시도가 모든 문제를 한번에 해결해 주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작은 기회들이 쌓인다면,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하며 참여하는 모습도 점차 늘어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앞으로는 학생들이 주어진 답을 외우는 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 질문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이 더욱 많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대한민국아동총회 21기 분과위원 김솔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