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육상자위대의 한 부대가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새 부대 로고를 공개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고 결국 사용을 중단했다.
4일 아사히신문과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쿄 네리마 주둔지에 본부를 둔 육상자위대 1사단 1보통과연대는 지난달 29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4중대의 새로운 로고를 공개했다.
로고에는 전투복을 입은 코끼리가 소총을 들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캐릭터의 눈과 배경에는 푸른 불꽃이 표현됐고, 왼쪽 가슴에는 해골 문양까지 새겨져 있었다.
공개 직후 일본 SNS에서는 “너무 공격적이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부대 상징인 코끼리를 강한 이미지로 표현하려 한 의도는 이해되지만, 자위대 공식 로고로 보기에는 지나치게 호전적이라는 반응이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국민을 지키는 자위대라기보다 살인을 목적으로 하는 용병 집단 같다”, “공공기관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육상자위대 조사 결과, 해당 로고는 부대원이 생성형 AI인 챗GPT를 활용해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부대는 2002년부터 코끼리 로고를 사용해 왔지만, 젊은 장병들의 결속력을 높이기 위해 더 강하고 멋있는 이미지로 바꾸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 과정에서 부대원은 AI에 '코끼리', '매머드', '강해 보이는', '멋있는', '푸른 불꽃', '의인화', '자위대원' 등의 키워드를 입력했다.
AI는 이를 바탕으로 강함과 전투 이미지를 강조한 결과물을 생성했고, 별도의 검토 없이 공식 SNS에 게시됐다.
이후 해당 로고가 태국 국경경비경찰 관련 단체의 상징과 유사하다는 지적까지 나오면서 저작권 침해 논란으로도 번졌다.
전문가들은 생성형 AI 결과물이 기존 이미지와 유사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공식 사용 전 유사성 검토와 권리 침해 여부 확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결국 1보통과연대는 지난 2일 로고 사용 중단을 발표했다.
부대 측은 “부대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시작한 일이었지만, 결과적으로 공공기관 로고로 적절하지 않은 이미지가 생성됐다”며 “국민께 불쾌감을 드린 점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