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불안 장기화 우려…연내 에너지 가격 24% 상승 전망

아랍에미리트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탈퇴 소식 속에 미국과 이란 간 종전 논의가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28일(현지시간) 국제 유가가 상승했다.
이날 아이스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11.26달러로 전장 대비 2.8% 올랐다. 브렌트유는 이날 상승으로 7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99.93달러로 전장 대비 3.7%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지난 13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 배럴당 100달러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중동 주요 산유국 가운데 하나인 아랍에미리트는 다음 달 1일부로 석유수출국기구와 주요 산유국 협의체를 탈퇴한다고 선언했다. 12개 회원국 가운데 산유량 3위인 아랍에미리트의 탈퇴로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이른바 오일 카르텔이 타격을 입게 됐지만,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교착이 이어지면서 유가 하락 압력은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탈퇴 소식이 원유 시장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겠지만, 현재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상황이어서 공급이 늘어도 유통이 어려운 구조라고 진단했다. 이어 유가는 완만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미국과 이란은 휴전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과 핵 문제 등 핵심 쟁점을 둘러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해협 재개방과 미국의 이란 항만 봉쇄 해제를 맞바꾸는 중간 합의를 제안했으며, 핵 프로그램 등 주요 쟁점은 후속 협상으로 미루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같은 제안은 핵 협상을 사실상 뒤로 미루는 성격이 강해 미국 측 수용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세계은행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가장 큰 공급 차질이 5월에 종료되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해상 운송이 올해 말까지 전쟁 이전 수준으로 점차 회복된다는 가정 아래, 올해 에너지 가격이 24% 상승해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명선기자 kms@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