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과 핵 문제를 둘러싸고 다시 팽팽한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전쟁 종료를 우선한 뒤 핵 협상을 다음 단계로 넘기자고 제안했지만, 미국은 핵 포기 선언이 먼저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미국 당국자와 복수의 소식통은 “이란이 미국에 전달한 새로운 제안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고 전쟁을 종료하는 대신 핵 협상은 이후 단계로 미루자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란 측 협상 실무를 맡고 있는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지난 25~26일 미국과의 회담이 열린 이슬라마바드를 두 차례 방문해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아라그치 장관이 미국 측에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법적 통제권 인정 △전쟁 피해 배상 △미국과 이스라엘의 추가 공격 방지 보장 △이란 해상 봉쇄 해제 등 4가지 조건을 종전의 전제로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 국가안보 참모들과 회의를 열고 이란의 새 제안을 논의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아침 국가안보팀과 만났고, 해당 제안은 논의되고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협상 수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나 국가안보팀보다 앞서 언급하지 않겠다”며 “이란과 관련한 대통령의 레드라인은 미국 국민뿐 아니라 이란 측에도 매우 명확하게 전달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오늘 아침 논의가 있었다는 점만 밝히는 것”이라고 덧붙이며, 미국이 여전히 핵 포기 선행 원칙을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