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리를 낮추니 오히려 수익률이 떨어졌어요. 대출 취급액을 늘리니 수익보다 손실이 커졌습니다”
온투업 PFCT가 16개 저축은행 실무진과 함께 '론드컵'을 열었다. 실제 금융사들이 사용하는 PFCT의 '에어팩'을 기반으로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카카오뱅크 등 플랫폼에서 이뤄지는 온라인 대출비교 시장을 게임 형태로 구현한 시뮬레이션이다.
저축은행은 10개 팀을 꾸려 가상의 금융사로 경쟁한다. 팀당 대출 취급액은 최대 5000억원이다. 각 팀은 금리, 한도, 승인률은 물론 신용원가, 마진률, 부실률까지 실시간으로 조정하며 대출을 실행한다. 형식은 게임이지만, 구조는 실제 대출 시장과 동일하다.
게임 내에서 16주 동안 차주의 상환과 연체 여부가 실시간 반영됐고, 이를 종합한 최종 수익으로 순위를 매겼다. 각 팀은 고객을 1~10등급으로 나눴지만, 그 기준은 제각각이다. 같은 고객을 두고도 어떤 팀은 '우량'으로, 다른 팀은 '위험'으로 분류했다.

이 차이가 결과를 갈랐다. 우승팀인 SK팀은 고신용 45%, 중신용 38%, 저신용 17%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3889억원을 실행해 327억원의 수익을 올렸고, 평균 금리 13.28%, 불량률 8.38%를 감수하면서도 수익률 8.4%를 기록했다.
반면 최하위팀은 3910억원을 실행했으나 수익은 112억원에 그쳤다. 고신용 비중을 70% 이상으로 높이고 불량률을 5%대로 관리했지만 평균 금리가 10%대에 머물면서 수익률은 2.87%에 그쳤다. 안정성을 택한 전략이 그만큼 낮은 마진으로 돌아왔다. 1, 2위 팀만이 평균금리가 13%대고, 나머지는 10%대다. 리스크를 동반하면서 이를 관리하는 능력이 최대 200억원 이상 수익 격차로 나타났다.
단순히 금리 수준이 아니라 고객 신용등급 관리가 수익률을 가른 것이다. SK팀은 “금리가 높은 하위 등급에서 리스크 관리를 잘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5000억원을 모두 취급했으나 수익은 284억원으로 마무리한 팀도 있었다. 다른 팀들도 저신용을 배제하거나 중간등급에 집중하는 등 각기 다른 전략을 택했지만, 결과는 엇갈렸다.
플랫폼 대출시장이 단순한 가격 경쟁이 아니라 각 금융사의 신용평가 역량과 리스크 판단에 따라 수익이 갈리는 구조라는 점을 확인한 장면이다. 한 참가자는 “남들이 금리를 낮추면, 고스란히 취급액이 줄어들어서 안낮출 수가 없다”며 “그렇다고 박리다매를 이어가면 적자를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