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청나라를 실질적으로 통치했던 서태후가 독특한 미용 비법으로 동물 배설물을 활용했다는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과거 중국에서 동물의 배설물을 피부 관리에 사용하는 사례가 드물지 않았으며 서태후 역시 평생 동안 이러한 방식을 활용했다고 전했다.
서태후는 낮은 신분의 후궁에서 출발해 권력을 잡은 뒤 약 50년 가까이 청나라를 이끌었다. 의화단 운동 등 격변의 시기를 거치며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했지만, 동시에 미용과 향 제조에도 깊은 관심을 가진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모유를 섭취하거나 직접 화장품을 만들어 사용하는 등 외모 관리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실제로 여드름과 안면 경련 등 피부 문제를 겪었음에도 말년까지 비교적 맑고 매끄러운 피부를 유지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이 같은 피부 관리의 비결로는 인삼과 진주가루 같은 재료와 함께 '어용분(玉容粉)'이라는 화장품이 꼽힌다. 이는 광서제 시기 궁중 의사들이 서태후를 위해 특별히 만든 것으로, 전통 한약 재료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특히 이 화장품에는 참새와 독수리, 비둘기 등에서 얻은 배설물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 새들을 별도로 사육하며 약재를 먹인 뒤 배설물을 모아 원료로 사용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사용된 먹이가 독성을 띠어 새들이 죽는 경우도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 분말은 하루 2~3차례 피부에 바르는 방식으로 사용됐으며, 미백과 주름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이후 서태후는 이를 평생 사용하는 공식 화장품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중국 전통 의학에서는 동물 배설물이 오래전부터 약재로 쓰여 왔다. 본초강목에는 다양한 동물의 배설물이 치료 목적으로 활용된 기록이 남아 있으며, 일부는 실제로 귀한 약재로 취급됐다. 예를 들어 양의 배설물은 어린이 설사 치료에, 낙타의 배설물은 코피를 멎게 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현대 의학에서는 이러한 재료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크다. 전문가들은 일부 성분이 혈액순환 개선이나 염증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보면서도 독성 가능성과 위생 문제로 인해 사용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