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사카 도심 한복판에서 하수도 공사 중이던 거대한 금속 파이프가 지면을 뚫고 갑자기 솟아오르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인근 도로가 통제되면서 출근 시간대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11일 요미우리신문과 ANN 뉴스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50분쯤 오사카시 기타구 우메다 인근 하수도 공사 현장에서 “지면에서 파이프가 솟아오르고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확인 결과 지하에서 매설 작업 중이던 길이 약 30m, 지름 약 5m 규모의 대형 강철 파이프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지면을 뚫고 약 10m 높이까지 솟아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공사는 기존 얕은 하수관과 지하 약 30m 깊이에 설치되는 새 하수관을 연결하기 위해 수직 파이프를 매설하는 작업이었다. 작업팀은 길이 약 2.5m의 강철 파이프를 차례로 연결해 설치했으며, 전날까지 매설 작업을 마친 뒤 파이프 내부에 고인 지하수를 빼내는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현장 작업자들은 이 과정에서 파이프가 서서히 위로 떠오르기 시작해 결국 지상 위로 크게 돌출됐다고 전했다.
사고 현장 위로는 오사카 북부와 도심을 연결하는 고가도로가 지나가고 있어, 파이프가 더 높이 솟았을 경우 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소방 당국은 돌출된 파이프에 구멍을 내 물을 주입하는 방식으로 긴급 조치에 나섰고, 이후 파이프는 점차 지면 아래로 내려갔다.
사고 수습을 위해 인근 도로 양방향 약 600m 구간이 통제되면서 한때 사고 지점을 중심으로 약 10km에 달하는 차량 정체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지하수에 의한 부력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오니시 유조 교토대 지반공학 명예교수는 요미우리신문에 “지진 이후 액상화로 맨홀이 떠오르는 사례는 있었지만 이런 대형 구조물이 수 미터 이상 솟아오른 경우는 드물다”며 “상당히 강한 힘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어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사카시 건설국은 현재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압력이나 지하수 부력 등 여러 가능성을 두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