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리아스 AI(대표 고범석)는 미국 피닉스 기반 벤처캐피탈 'Tesoro VC'가 운영하는 'Tesoro AI + 반돛에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Semiconductor Accelerator Program)'에 최종 선정되며 후각 AI 기반 기술의 글로벌 상용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선정은 단순한 해외 액셀러레이팅 참여를 넘어, 냄새 데이터를 학습하는 파운데이션 모델 구조가 글로벌 투자사로부터 기술적 확장성과 사업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성과는 지난해 12월 사전 화상 미팅을 시작으로 올해 1월 CES 2026 현장에서 진행된 1:1 심층 미팅의 결과다. Tesoro VC는 기술 구조와 상용화 가능성, 미국 시장 적용성을 중심으로 다각도의 평가를 진행했다. 일리아스 AI를 포함한 한국 딥테크 스타트업 4개사를 최종 선발했다. 기업당 10만 달러 규모의 투자 계약은 Warrant(워런트)와 SAFE(조건부지분인수계약)으로 진행 중이다.
일리아스 AI의 핵심 기술은 'Transformer Scent Model(TSM)'로 불리는 후각 AI 파운데이션 모델이다. TSM은 다중 어레이 복합센서에서 수집되는 화학 반응 신호를 시계열 데이터로 구조화하고, 이를 Transformer 기반 딥러닝 아키텍처에 입력해 냄새 패턴 간 상관관계를 학습한다. 기존 전자코 시스템이 특정 물질을 규칙 기반으로 분류하는 방식에 머물렀다면, TSM은 대규모 냄새 데이터 사전학습을 통해 다양한 물질의 '냄새 지문'을 벡터 공간에 매핑하고, 이후 목적에 맞게 파인튜닝하는 구조를 채택했다.
이 모델은 센서 신호 정규화 및 노이즈 제거 과정을 거친 뒤 시계열 임베딩과 멀티헤드 어텐션 기반 패턴 학습을 수행한다. 특히 복합 냄새 환경에서 특정 물질의 미세 농도 변화를 분리해내는 패턴 디컴포지션 알고리즘을 적용해 현장 환경에서도 오탐률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냄새를 단순 감지 대상이 아닌 학습·검색·비교가 가능한 데이터 자산으로 전환하는 것이 회사의 장기 전략이다.
TSM을 기반으로 한 대표 응용 사례가 '디지털 탐지견(Digital Detection Dog)'이다. 이는 마약, 폭발물, 유해가스 등 특정 위험 물질을 실시간으로 판별하는 솔루션으로, 다중 센서 모듈과 엣지 AI 연산 구조를 결합해 현장 적용성을 높이고 있다. 기존 탐지견이 훈련과 운용에 높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반면, 디지털 탐지견은 데이터 기반 재학습과 모델 업데이트가 가능해 확장성과 반복 적용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는다.
일리아스 AI는 현재 TSM의 연산 구조를 반도체 아키텍처에 최적화하는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센서-연산-추론 단계를 통합 설계함으로써 전력 효율을 개선하고 엣지 환경에서의 저지연 추론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이는 공항·항만 보안, 국경 통제, 군·경 수사 지원뿐 아니라 산업 안전 및 스마트시티 인프라 영역까지 적용 범위를 넓힐 수 있는 기반이 된다.
고범석 대표는 “이번 선정은 후각 AI 기술이 글로벌 AI·반도체 생태계 안에서 산업적 확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미국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현지 PoC를 확보하고, 디지털 탐지견을 시작으로 후각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글로벌 표준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으로는 냄새가 텍스트처럼 검색되고, 이미지처럼 비교되며, 오디오처럼 생성되는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장기 비전”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프로그램은 2026년 3월부터 5월까지 진행되며,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제품-시장 적합성 고도화, 현지 기업과의 기술 실증, 후속 투자 유치 연계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일리아스 AI는 이를 계기로 미국 보안 및 산업 안전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