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대전환, SW 미래는… SW 업계 “생산성 혁신과 인력 급감 속 생태계 격변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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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더불어민주당)가 주최하고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등이 주관한 'AI 대전환 시대, SW 업계 현황 및 SW 기업 생존 전략 간담회'가 2026년 2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이 산업 전반을 강타하면서 소프트웨어(SW) 산업의 미래에 물음표가 던져진 가운데 SW 업계 전문가들은 AI가 생산성 혁신을 제공함과 동시에, 산업 생태계 전반에 유례없는 급격한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AI가 개발 효율을 극대화하며 산업 고도화의 촉매제로 작용하지만 기존 인력 구조가 붕괴 수준으로 축소되는 등 생태계의 파괴적 지각변동을 피할 수 없다는것이다. SW 업계는 이러한 거대한 전환기 속에서 국내 기업이 자생력을 갖추고 생존할 수 있도록 법·제도적 환경을 근본적으로 재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더불어민주당)가 주최하고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등이 주관한 'AI 대전환 시대, SW 업계 현황 및 SW 기업 생존 전략 간담회'가 2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간담회는 AI가 가져온 명과 암을 현장의 시각에서 진단하고, 실질적인 대응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송호철 더존비즈온 플랫폼사업부문 대표는 AI를 통한 생산성 혁신 사례를 조명했다. 송 대표는 “AI 출시 이후 매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 중이며, 이는 AI가 기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시장을 활성화시키고 있음을 증명한다”고 밝혔다.

그는 AI를 시스템을 연결하고 조율하는 '오케스트레이터'로 정의하며, 사람이 직접 수행하던 업무를 AI 에이전트가 대신하는 '일하는 방식의 혁명'을 강조했다.

특히 “바이브 코딩은 개발자의 반복적인 업무와 시간 낭비를 최소화해 생산성을 극대화한다”며 “이는 단순한 인력 축소가 아니라 개발자가 더 고차원적인 설계와 전문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새로운 가능성”이라고 진단했다.

정인호 노버스 대표는 AI 도입에 따른 환상을 경계하며 실질적인 비즈니스 효율성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최근 AI는 기존 워크플로우에 대한 접근성과 신뢰도를 높여준 것”이라며 “AI가 기존에 없던 특별한 결과를 내는 것이 아니라 원래 가능했던 일들을 쉽게 보여주는 측면이 크다”고 짚었다.

그는 이어 AI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초래할 전문성 상실 문제도 우려했다. 정 대표는 “업무 시스템을 설계하고 비즈니스를 이해하는 역할이 줄어들면서 이른바 '인지의 위탁' 현상이 심화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단순 코딩 작업자는 늘어날 수 있지만, 시스템과 현업 비즈니스를 엮어낼 실질적인 전문 인력은 갈수록 귀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AI 모델 유지 비용과 인프라 부담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데, 실제 비즈니스 효율을 창출하지 못한다면 중소 SW 기업들이 지갑을 닫게 되고 결국 산업 전반이 위축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정 대표는 “실제 수요처가 AI를 도입했을 때 정말 업무 생산성이 향상됐는지 꾸준히 점검하고 검증하는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SW의 가치와 현장 전문가와의 지속적인 협업 필요성을 사회적으로 증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정규 래블업 대표는 생태계의 파괴적 변화와 인력 구조의 붕괴 가능성을 경고했다. 신 대표는 “100명이 하던 프로젝트를 10명이 하게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미래”라며 “과거 자동차의 등장이 마차 생태계를 무너뜨렸듯, 지능의 외주화가 가져올 변화는 가히 파괴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코딩의 가치가 '0'에 수렴하게 되면 지난 20년간 이어져 온 라이선스 기반 비즈니스 모델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신 대표는 “이미 주니어 엔지니어 채용이 급감하는 등 인력 감소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정부의 발주와 지원 방식 등 모든 가치 체계를 AI 시대의 속도에 맞게 전환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정택 아이티센엔텍 부사장은 SW 관련 제도의 혁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 부사장은 “30년 넘게 업계에 있었지만, 불명확한 요구 사항과 구축 단계에서의 무분별한 과업 증가는 여전히 시스템 품질 저하와 법적 분쟁의 주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결책으로 그는 '기능점수(FP) 기반 계약 구조 변경'을 제안했다. 예산 수립과 계약 기준의 차이에서 오는 괴리를 없애기 위해, 계약 문서에 총 FP 규모를 명시하고 이를 초과할 경우 반드시 변경 계약을 거치도록 법규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제도적 보완이 뒷받침되어야 AI 시대의 기술 가치를 온전히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 의원은 “기술의 변화보다 더 큰 어려움은 제도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이라면서 “지능화 서비스 중심으로 이동하는 공공 SW 시장의 흐름에 맞춰 대가 산정 체계 등 과거의 틀을 과감히 혁신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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