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경비원 폭행한 중국인 관광객들…“경찰 조사 다음날 한국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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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에서 근무 중이던 경비원이 중국인 2명에게 집단폭행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채널A

서울 도심의 대표 문화유산인 경복궁에서 근무 중이던 경비원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3일 종로경찰서와 채널A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중국 국적 남성 2명(50대·60대)을 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이들은 지난 2일 오후 3시30분께 서울 종로구 경복궁 내 향정원 인근에서 근무 중이던 궁 경비원을 밀치고 주먹으로 가슴을 때린 혐의를 받는다.

피해 직원은 통제선 밖으로 나가 달라고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관광객들이 응하지 않았고, 그중 한 명이 먼저 몸으로 밀친 뒤 폭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건 직후 두 사람을 인근 파출소로 임의동행해 조사했으며, 적용 혐의는 일반 폭행이다. 피해자가 국가유산청 소속 직원이지만 공무원 신분이 아니어서 공무집행방해 혐의는 적용되지 않았다.

조사를 마친 뒤 피의자들은 귀가 조치됐고 다음 날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폭행 혐의가 현행법상 출국 정지 요청 대상 범죄가 아니어서 출국을 막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출국 정지는 통상 장기 3년 이상 징역 또는 금고형에 해당하는 범죄에 한해 가능하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는 대부분 마무리 단계이며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며 “향후 약식기소로 벌금형이 확정될 경우 납부하지 않으면 수배 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고 밝혔다.

피해 직원은 “수차례 출국금지를 요청했지만 아무런 처벌 없이 떠날 수 있었다는 점이 납득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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