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빗썸의 비트코인(BTC) 오지급 사고가 전산·운영 관리 체계 전반 미비 등으로 번지며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 빗썸은 오지급 물량 대부분을 회수하고, 사고 시간대 급락 구간에서 불리하게 체결된 이른바 '패닉셀' 피해를 전액 보상(추가 10% 포함)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빗썸을 시작으로 거래소 전반의 내부통제와 가상자산 보유·운영 실태를 들여다보기로 했다.
8일 빗썸은 이번 사고를 끝까지 책임지겠다며 3차 사과문을 내고 재발 방지책과 보상안을 발표했다. 이벤트나 회사 정책에 따른 지급 실행 단계에서 고객·회사 자산을 교차 검증하는 '자산 검증 시스템'을 강화해, 단위·수량 입력 오류가 그대로 지급 실행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한다. 리워드 지급과 고객 자산 이동 과정에는 2단계 이상 결재를 의무화해, 담당자 실수가 곧바로 사고로 번지는 구조를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상 거래 대응 체계도 손본다. 빗썸은 비정상적인 수치나 거래 패턴이 포착되면 시스템이 즉시 감지해 거래·출금을 원천 차단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AI) 기반 '세이프가드'를 24시간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보안 전문 기관을 통해 전사 시스템 진단(실사)을 진행하고,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설명했다.
빗썸은 “사고 발생 이후 관계 기관 신고를 마쳤으며, 진행 중인 금융감독원 점검에도 성실히 협조 중”이라고 전했다.
보상안 핵심은 '패닉셀' 구제다. 사고 발생 시간대 급락으로 고객에게 불리한 조건으로 체결된 사례(패닉셀)가 확인됐다. 이에 따라 사고 시간대(2026년 2월 6일 19시30분~19시45분) 매도 거래 중 저가 매도로 체결된 고객에게 매도 차액 전액과 10%를 추가로 지급하는 '110% 보상'을 실시한다. 데이터 검증을 거쳐 일주일 내 자동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사고 시간대 접속 고객 전체를 대상으로 2만원을 지급하고, 전 고객 대상 7일간 전체 종목 거래 수수료를 0%로 전환하는 방안도 내놨다.
이와 별도로 1000억원 규모 '고객 보호 펀드'를 상설화해 유사 사고 시 즉각적인 구제가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빗썸은 7일 오후 4시 기준 예상되는 고객 손실금액을 약 10억원 내외로 추산했으며, 이후 추가될 수 있는 부분까지 모두 회사가 보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6일 저녁 빗썸의 이벤트 리워드 지급 과정에서 비트코인 수량 입력 실수로 695명에게 총 62만BTC가 오지급되면서 촉발됐다. 빗썸은 이 중 99.7%를 회수했고, 이미 매도된 1788BTC 상당의 자산(원화 및 가상자산)도 93% 회수 완료했다고 밝혔다. 외부 해킹이나 보안 침해와는 무관하며 거래 및 입출금은 정상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이번 사태가 거래소 운영 리스크를 드러낸 사례로 보고 점검 수위를 올렸다. 금융위원회·금융정보분석원(FIU)·금융감독원은 전날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긴급대응반'을 구성해 빗썸의 가상자산 보유·운영 현황과 내부통제 체계를 우선 점검한 뒤, 타 거래소로 점검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점검 과정에서 위법 사항이 확인될 경우 금감원 현장검사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당국은 제도 개선 필요성도 함께 꺼냈다. 가상자산 2단계 법체계 논의와 연계해 가상자산사업자가 외부 기관으로부터 주기적으로 가상자산 보유 현황을 점검받는 방안, 전산사고로 이용자 피해가 발생할 경우 사업자의 무과실 책임을 규정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