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못 구한 롯데카드, 경영 공백 장기화 불가피

지난해 약 300만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겪은 롯데카드가 사고 발생 5개월이 되도록 새로운 수장을 찾지 못하며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해가 바뀌었는데도 새로운 리더 발탁이 지연되고 사고로 인한 금융당국의 개인정보 유출 사실관계 확인도 늦어지고 있다. 사고 이후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가 물러났지만 정보보호 업무를 총괄하는 최용혁 정보보호실장 상무는 유임됐고 롯데카드 대주주인 MBK 파트너스도 책임 공방에서 비껴갔다.

롯데카드는 지난 11월 조 대표가 사임의 뜻을 밝혔지만 후임자가 구해지지 않으면서 구인난을 겪고 있다. 후임이 선임되지 않으면서 조 대표가 대표 업무를 계속 수행하고 있지만, 오는 3월 29일 임기가 만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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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해킹사고(통신o금융) 관련 청문회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렸다.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가 답변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롯데카드는 오는 3월 말 정기주주총회를 열 예정이다. 본지가 롯데카드에 조 대표의 재선임안이 주총 안건으로 거론될 가능성에 대해 묻자 “그전까지는 (새 CEO 선임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롯데카드는 헤드헌팅 대행업체 '서치펌'을 통해 차기 최고경영자(CEO)를 찾고 있다. 서치펌을 통해 후보를 찾은 뒤,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후보 심사 후 주주총회, 이사회를 거쳐 대표를 선임할 예정이다.

해킹 사태에 대응하고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사내뿐 아니라 외부에서 인재 수혈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4대 금융지주계열 카드사와 달리 롯데카드는 MBK파트너스가 대주주로 타사와 다른 특수성이 있어 헤드헌팅 업체를 활용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헤드헌팅 업체에서도 이렇다 할 후보를 추리지 못하며 후속 CEO 선임 절차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추위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새로 선임된 롯데카드 사외이사 3명 중 이용규 사외이사가 맡는다. 임추위는 사외이사 4명과 비상무이사 2명으로 구성된다. 이달 29일 롯데카드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임추위 위원인 MBK 측 인사 최연석 기타비상무이사를 선임했다.

롯데카드 리더십 공백이 길어질수록 경영 정상화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해킹 사고 관련 금융감독원과 금융보안원의 사실관계 규명작업도 지난해 9월 시작한 이래 계속 진행 중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사실관계 규명작업이 언제 끝날 지 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롯데카드가 자체적으로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피해 보상은 했지만 금융당국의 조사는 진행 중이다.

1분기 내 차기 수장을 선임해 개인정보 유출사고로 인한 고객 신뢰를 빠르게 회복하고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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