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H농협카드가 카드 결제에 무이자·부분무이자 혜택을 제공해 온 '스마트할부' 서비스를 최근 종료했다. 카드업계의 혜택 구조 전반이 재조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NH농협카드가 올해부터 할부 혜택 축소를 시작하면서 다른 카드사들도 무이자 할부 혜택 감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NH농협카드는 운영 효율성 측면을 고려한 결정이라 밝혔다.
스마트할부는 고액 결제 시 3~6개월 무이자 또는 장기 부분 무이자 할부를 제공한다. 카드사가 할부 수수료의 일부를 부담하는 대신 소비자의 결제 부담을 낮춰 고액 소비를 유도한다. 카드사는 할부 수익보다는 결제 규모 확대와 고객 락인효과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 성격의 서비스다. 이 같은 사전 신청형 할부 서비스는 주요 카드사들이 공통적으로 활용해 온 방식이다.
하지만 결제 금액이 늘어날수록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증가하지만, 무이자·부분무이자에 따른 이자 손실도 함께 커진다. 스마트할부와 같은 상시 무이자·부분무이자 프로그램은 소비자 체감 혜택은 크지만, 카드사 입장에서는 대표적인 비용 항목으로 꼽혀 왔다.
농협카드의 스마트할부 종료는 카드업권 전반의 수익성 악화 흐름과 맞물려 있다. 예금 등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는 여전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데, 최근 여전채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조달 부담이 커지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부각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의결문에 '금리 인하 가능성' 문구를 삭제하기도 했다. 이에 시장금리와 여전채 금리도 동반 상승하는 흐름이다.
여전채 금리가 오르면 카드사들의 이자 비용은 증가한다. 카드업권은 대출 금리 인상뿐 아니라 무이자 할부, 캐시백 등 비용 부담이 큰 혜택을 줄이는 움직임으로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NH농협카드 관계자는 “결제시장 환경이 빠르게 변하면서 할부 서비스에 대한 재점검이 이뤄지고 있다”며 “고객에게 안정적이고 일관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일부 서비스 운영 방식을 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