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대면 중심' 유보통합에 사이버대 직격탄…경력단절 여성들 길 막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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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클립아트코리아

정부가 추진 중인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통합, 이른바 '유보통합'이 진행 중인 가운데, 사이버대 아동 보육 관련 학과를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교육부가 통합교사 자격 취득의 핵심 요건으로 '대면 교육' 강화를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그 동안 보육 현장의 인력 수급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온 사이버대가 최근에는 존폐 위기까지 체감할만큼 상황이 막막하다는 현장의 호소가 잇따르고 있다.

현재 교육부는 유보통합 시안을 통해 교직 자격 및 양성 체계를 대면 중심으로 개편하겠다는 방향을 수립했다. 이는 교수 1명당 학생 비율이나 교육 인프라 측면에서 사이버대 운영 방식과는 차이가 크다.

한 사이버대 관계자는 “사이버대도 이미 다수 과목에서 일정시간 오프라인 수업과 시험을 병행하는 대면 교육 체계를 갖추고, 지도교수제를 통해 학생들을 밀착 관리하고 있다”며 “국가장학금을 지금하며 인정한 사이버대 4년제 대학 과정 가운데, 유보통합만 대면 중심으로 간다는 것은 정책적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가장 큰 문제는 30~50대 경력 단절 여성들의 '취업 사다리'가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사이버대를 통한 보육교사 자격은 재취업을 희망하거나 육아 경험을 살려 전문성을 쌓는 여성들에게 소중한 기회의 장이었다. 하지만 사이버대 학위가 유보통합으로 통합 교사 자격에서 배제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현장은 혼란이 가중됐다. 실제로 한 사이버대의 경우 자격이수 불안감으로 아동보육학과 신입생 수가 일 년 사이 약 20~30%가량 감소했다.

서울의 한 사이버대 아동보육학과 교수는 “자격이수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실제로 체감될 만큼 수요가 줄었다”며 “아이를 키우며 보육교사를 준비하는 경력 단절 여성들의 수요가 매우 높은 상황에서, 경제적·시간적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대학 진학은 이들의 현장 진입을 막는 장벽이 될 수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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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는 젊은 층 위주의 사범대 교육만으로는 보육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높다. 영아 보육과 부모 상담, 정서 교육 등은 실제 육아 경험이 풍부한 30~50대 교사들이 강점을 보이는 분야기 때문이다.

사이버대 관계자는 “대학 수업을 거쳐야만 통합교사 자격증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면 교사들의 연령층은 지금보다 훨씬 낮아지고 실제 육아를 해본 경험이 없는 교사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현장에선 좋은 교사 채용이 갈수록 어려운데 보육에 큰 도움이 되는 '육아 경험'을 갖춘 경력 단절 여성 인력이 유보통합 과정에서 사장되는 것은 평생교육과 여성 고용확대라는 정책 기조와도 맞지 않아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한편 사이버대 측은 유보통합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제도 설계 과정에서 다양한 교원 양성 경로를 사이버대도 함께 논의해 달라는 입장이다. 지난 25년간 보육교사를 배출하며 축적한 사이버대 노하우와 실시간 비대면 수업 등 교육 시스템을 활용해 사이버대도 새로운 형태의 인력 양성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부산의 한 사이버대 관계자는 “정부가 유보통합 시기를 2031년 등으로 유예하는 등 속도 조절 중인데 사이버대와 같은 원격 대학 교육 과정이 소외되지 않도록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경력 단절 여성들의 재취업 기회를 보장하면서도 현장의 특징을 파악하고 아이들의 안전과 교육의 질을 담보할 수 있는 유연한 정책 결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권미현 기자 m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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