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검색 중심' 전환 시작…쇼킹딜·체험단 손질

11번가가 핵심 할인 코너인 '쇼킹딜' 구조를 손질하면서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체질 개선에 시동을 걸었다. SK플래닛 100% 자회사 편입 이후 '검색 중심' 플랫폼 전환을 선언한 경영 기조가 상품 판매 구조 전반으로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오는 29일부터 판매자 대상 쇼킹딜 제안가 기준을 기존 '60일간 최저가'에서 '30일간 최저가'로 단축한다.

기존에는 가격비교 최저가, 11번가 내 최저가, 최근 60일 최저가 등을 기준으로 제안가격을 산출했지만, 이를 '최근 30일 기준'으로 축소하는 게 핵심이다. 11번가는 판매자가 제출한 제안가가 최근 '30일간 최저가' 기준에 맞는지를 확인한 후 쇼킹딜 참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번 조치는 시황을 보다 빠르게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최근 30일 내 최고가와 현재가가 같은 경우에는 제안가 이하로 가격을 조정하더라도 상품기획자(MD) 승인 절차를 거치도록 했다. 무분별한 가격 인하와 단기적 가격 왜곡을 차단하기 위한 안전장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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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박현수 11번가 대표가 SK플래닛 자회사 편입 직후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일에서 강조한 '검색 중심의 사업 구조 전환' 전략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당시 '시스템 기반 효율화'와 '수익성 개선'을 핵심 가치로 제시했다.

11번가는 7일부터 인증된 고객에게 상품을 무상으로 제공하여 고객의 솔직한 평가를 받는 리뷰 마케팅인 '신상리뷰단'을 '체험단'으로 전면 개편한다. 리뷰 작성 기간은 10일로 제한해 초기 구매 데이터를 빠르게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인지도가 낮은 미들·롱테일 상품이라 할지라도 양질의 리뷰를 빠르게 쌓아 검색 결과 상단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장치로 풀이된다. 단순히 홈탭에 노출해 일시적으로 판매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고객이 특정 키워드를 검색했을 때 풍부한 리뷰와 경쟁력 있는 가격을 갖춘 상품이 자연스럽게 선택받도록 유도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앞서 박 대표는 “검색을 통해 다양한 상품이 노출되고 거래되는 구조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업계는 앞으로 11번가가 쇼킹딜이라는 트래픽 장치를 유지하는 한편 판매 구조를 검색 중심의 수익형 모델로 재편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SK플래닛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서비스를 구현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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