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세계 핵심 테마 기술로 급부상한 '인공지능(AI) 로봇'이 건설현장으로 파고들고 있다. AI를 탑재한 건설·중장비가 사람을 대신해 예측이 어렵고 위험한 업무를 수행하며 인명 피해를 예방하는 동시에 작업 효율을 극대화한다.
CES 2026는 행사 전반에 걸쳐 산업용·현장용 AI 로봇이 전시·시연되며 가까운 미래에 세계 건설·산업현장에 도입될 것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AI 기술이 단순히 디지털 화면 속 정보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물리적 환경에서 움직이고 판단하며 작업을 수행하는 '피지컬 AI' 형태로 확산하고 있다.

미국 건설장비 제조사 '캐터필러'는 자율주행 불도저·트럭 등 건설·중장비 분야의 AI·자율화 비전을 선보였다.
조 크리드 캐터필러 최고경영자(CEO)는 7일(현지시간) 기조연설을 통해 “AI는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물리적 세계에서 실제로 일하는 기술”이라며 “예측 불가능하고 위험한 건설 현장이야말로 AI와 자율 기술이 가장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캐터필러는 CES2026에서 자율 굴착·적재·운반 기술을 전면에 내세웠다. 30년 이상 축적된 자율 광산 장비 운영 경험을 건설 현장으로 확장하며, 자율 건설기계가 실험 단계를 넘어 실제 현장 배치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분명히 했다. 반복 작업과 고위험 공정을 중심으로 자동화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AI의 역할에 대해서도 기존의 인력 대체가 아닌 작업자 보조에 방점이 찍혔다. 크리드 CEO는 “기술의 중심에는 항상 사람이 있다”며 AI가 숙련 인력 부족 문제를 보완하고 안전성과 생산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밥캣은 소형 건설장비 기업 최초로 AI 기반 음성 제어 기술 '밥캣 잡사이트 컴패니언'을 공개했다.
건설현장 작업자는 '밥캣 잡사이트 컴패니언'으로 음성 명령을 내려 장비 설정, 엔진 속도, 조명·라디오 제어 등 50여 가지 기능을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으며, 작업 내용과 사용중인 부착 장비에 따라 가장 적합한 세팅을 추천받을 수 있다. 또한, 두산밥캣의 독자적인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바탕으로 실시간 응답을 지원하고, 온보드AI 모델로 개발돼 네트워크 연결이 불안정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조엘 허니맨 두산밥캣 글로벌 이노베이션 담당 상무는 “잡사이트 컴패니언은 신규 작업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동시에 숙련된 전문가가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두산밥캣은 딜러와 정비사를 위한 통합 지원 플랫폼 '서비스 AI(Service.AI)'도 공개했다. 장비 모델별 수리 매뉴얼, 보증 정보, 진단 가이드, 과거 사례 데이터베이스 등을 통합해 정비 과정을 보조해 수리 시간을 단축하고 다운타임을 최소화한다. 해당 기술은 타이핑 또는 음성 명령을 통해 사용할 수 있다.

라스베이거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