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스테이지 中 모델 도용 논란' 일단락에 조 회장 제언…“사용자 외면하면 필패…최신 모델 철저한 벤치마킹 필요”

국내 인공지능(AI) 업계가 모델 표절 논란을 딛고 자정 능력을 입증한 가운데, 산업계 리더가 '기술 원천성' 논쟁을 넘어 '시장 경쟁력'에 집중해야 한다는 화두를 던졌다. 글로벌 빅테크와 경쟁하려면 명분보다는 철저히 사용자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상업적 가치를 우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준희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회장은 4일 별도 입장을 통해 “최근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의 유사성 논란이 건강한 기술 토론으로 이어진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면서도 “이제는 기술 원천 논쟁을 넘어 '우리 모델이 글로벌 빅테크 대비 어떠한 차별적 경쟁력을 갖출 것인가'라는 소비자 관점의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의 입장은 최근 업스테이지와 사이오닉AI 간의 '모델 유사성 논쟁' 이후 나왔다. 앞서 지난 1일 고석현 사이오닉AI 대표는 업스테이지의 '솔라 오픈 100B' 모델이 중국 모델(GLM)을 도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으나, 업스테이지 측의 공개 검증 이후인 3일 검증 오류를 시인하고 공식으로 사과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가 사과를 수용, 사태는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솔라 오픈 100B는 업스테이지가 개발한 대형 언어 모델(LLM)이다.
조 회장은 '독자 기술'이라는 명분에 매몰되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독자 기술 명분에만 함몰되면 정작 사용성이 뒤처져 시장에서 외면받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현재 가장 최신 모델이자 많이 사용하는 모델을 철저히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결국 AI 모델의 성패는 사용자 선택에 달렸다는 것이 조 회장의 진단이다. 그는 “국내 모델이 지속 가능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려면 적시성 있는 답변과 높은 활용도 등 철저히 고객 친화적인 개발 방향을 견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 사업에 참여 중인 기업들에 '상용화' 고민을 당부했다.
조 회장은 “그간 5개사(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SK텔레콤, NC AI, LG AI연구원) 컨소시엄 구성원의 노고로 유의미한 결과물들이 나오고 있다”며 “이제는 이 기술을 어떻게 '잘 팔리는 서비스'와 '매력적인 상품'으로 연결할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부 역시 이번 논쟁을 생태계 성숙의 계기로 평가하며 산업적 지원을 약속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건전하고 투명한 기술적 토론이 활성화될수록 우리 AI가 세계 시장에서 신뢰받는 강국으로 도약하는 자양분이 될 것”이라며 “정부는 공정한 심판이자 든든한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논란 재발을 막고 기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검증 절차를 대폭 강화한다. 오는 6일부터 15일까지 독파모 프로젝트에 참여한 5개팀을 심사해 하위 한 팀을 탈락시킬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전문기관인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최종 모델 파일과 복수의 중간 체크포인트 파일을 모두 분석해 '프롬 스크래치(From Scratch)' 개발 여부를 자세히 검증한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