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온아이, AI 에이전트로 공공기록물 '비공개→공개' 분류 자동화...실증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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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영구기록관리시스템 AI 재분류 POC 화면.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전문기업 가온아이(대표 조창제)가 국가기록원이 보유한 방대한 기록물의 공개 여부를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개인정보를 자동 비식별화하는 기술 실증에 성공했다. 단순 키워드 매칭을 넘어 문맥을 이해하는 AI 에이전트를 공공 행정에 적용한 사례로, 기록관리 업무의 효율성을 대폭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가온아이는 AI를 활용한 '비공개기록물 공개재분류 및 비식별화 서비스 모델' 연구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대규모언어모델(LLM)과 벡터 DB(Qdrant)를 결합한 검색 증강 생성(RAG) 기술을 적용해 구현됐다. 핵심은 'KAON AI 분류 모델'과 'KAON AI 비식별 모델'이다.

'KAON AI 분류 모델'은 과거의 재분류 사례와 법령, 판례 정보를 학습해 기록물의 공개·부분공개·비공개 여부를 AI가 스스로 판단한다. 민감 기록물 유형에 따라 비공개 사유를 자동 판별하고 이를 특정 정보로 변환하는 기능을 갖춰, 기존 인력 중심의 분류 업무 속도와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함께 적용된 'KAON AI 비식별 모델'은 정규식 검증, 문맥 키워드 분석, LLM 기반 의미 판단 등 다층적 검증 프로세스를 통해 오탐(False Positive)을 최소화했다. 예컨대 문서 내 숫자열이 발견될 경우, 주변에 '계좌' '입금' '은행' 등의 연관 키워드가 있을 때만 금융 정보로 인식해 비식별화 처리하는 방식이다.

가온아이는 국가기록원 성남분원에 시범운영 환경을 구축하고 실제 행정 업무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실증을 진행했다. 최적의 성능 확보를 위해 GEMMA3, EXAONE3.5, LLAMA3.1, GPT-OSS 등 다양한 최신 LLM을 비교 분석해 모델 조합을 최적화했다. 그 결과 기록물 자동 판정부터 비식별화, 공개 여부 결정까지 전 과정이 안정적으로 작동함을 확인했다.

회사는 이번 실증 성과를 바탕으로 AI 기반 기록 재분류 관련 특허 출원을 진행 중이다. 향후 공공 분야에서 검증된 문서 분석 및 비식별화 기술을 민간·금융 분야로 확대하고, 그룹웨어와 결합한 '실무형 AI 에이전트'를 통해 기업의 AI 전환(AX)을 지원할 계획이다.

송영현 가온아이 기록관리사업부장은 “이번 연구는 AI가 단순 보조를 넘어 공공기록 관리의 핵심 판단 기술로 자리 잡을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라며 “시범운영을 통해 안정성과 실무 적용성을 확보한 만큼 공공정보 개방과 개인정보 보호를 동시에 실현하는 핵심 솔루션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김정희 기자 jha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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