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RO, 이동약자 위한 자율·추종 의료용 스마트 스쿠터 개발…식약처에 품목허가 신청

로봇전문연구기관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이 로봇기업 및 병원과 함께 장애인 이동약자용 자율주행 스마트 스쿠터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최근 식품의약안전처로부터 국내 최초 가이드라인 휠체어 자율주행 성능 평가도 통과해 사업화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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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RO가 개발한 의료용 스마트 스쿠터는 주변환경을 인식하고 측면·후면 물체에 대한 알람기능을 갖고 있다.

KIRO는 알파로보틱스와 부산대학교병원과 함께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단 지원을 받아 장애인 및 이동약자를 위한 자율·추종 주행이 가능한 의료용 스마트 스쿠터 연구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단 사업은 지난 2020년 9월부터 2026년 12월까지 총 21억원 규모로 추진되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스마트 스쿠터 기술은 라이다(LiDAR), 카메라, 초음파 센서 등 다중 센서를 활용해 주변 환경과 사용자의 위치를 정밀하게 인식, 실내외 환경에서 안전한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장애물 회피, 보호자 추종, 대열 주행 기능으로 이동 중 안정성을 높였으며, 반복 이동 경로를 학습해 보다 효율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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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스쿠터는 보호자를 인식하고 일정거리를 두며 보호자를 따라 주행이 가능하다.

연구진은 고령자와 장애인의 사고 예방을 위해 낙상·충돌 감지, 위험 상황 발생 시 경보 기능 등 다양한 안전 기능도 탑재했으며, 병원에서의 실증 테스트베드를 통해 실제 의료 현장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검증, 기술 신뢰성과 완성도를 높였다.

개발된 스마트 스쿠터는 최근 식약처의 '자율주행 전동식휠체어의 성능평가를 위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성능평가를 통과한 후 품목허가를 신청했으며, 현재 의료기기 인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다. 품목허가 획득 후에는 병원을 포함한 공공시설, 공원 등 다양한 공간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사업화를 통해 본격적인 보급에 나설 계획이다.

강기원 KIRO 원장은 “이번 성과는 다중 센서 기반 자율주행과 보호자 추종 기술을 의료기기 수준으로 구현해 연구개발을 넘어 실제 상용 단계까지 끌어올린 사례”라며, “국내 최초로 식약처 가이드라인을 통과하고 품목 허가 신청 단계에 들어간 만큼, 장애인과 이동약자의 안전한 이동을 지원하는 지능형 스쿠터의 기술적·제도적 기준을 새롭게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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