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스에 이어 뱅크샐러드도 자회사를 통해 보험대리점(GA)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토스인슈어런스가 대면 영업을 강화하는 가운데, 뱅크샐러드금융서비스는 비대면 영업 전략을 채택하면서 핀테크 기반 GA간 보험시장 공략법이 뚜렷하게 구분되는 모습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뱅크샐러드 자회사 뱅크샐러드금융서비스는 내년 영업 개시를 목표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뱅크샐러드금융서비스는 모회사 뱅크샐러드가 보유하고 있는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비대면 보험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GA는 보험사 상품을 대신 판매하고 그 대가로 수수료를 수취하는 영업조직이다. 보험사 전속 설계사가 소속된 보험사 상품만 판매할 수 있는 것과 달리, GA 소속 설계사는 모든 보험사 상품을 다룰 수 있다.
설계사 모집 공고에서 뱅크샐러드금융서비스는 뱅크샐러드가 보유한 고객DB(Data Base)를 월 100건 이상 무상 지원하겠다고 공표했다. 하루 3개 이상 무료 고객DB를 보장한 셈이다.
설계사에게 마이데이터 기반으로 축적된 양질 DB를 제공하면, 설계사는 DB를 활용해 비대면 보험영업을 진행하게 된다. 뱅크샐러드 보험진단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을 위주로 고객DB가 제공되면 보험계약 체결로까지 이어질 확률이 높다.
이는 먼저 GA 시장에 안착한 토스인슈어런스와 정반대 전략이다. 앞서 토스인슈는 지난 2018년 출범 초기 비대면 영업을 내세우며 보험에 진출했지만, 이후 비대면 영업방식 한계에 부딪히며 지난 2022년 본격적인 대면 전환에 나선 상태다.
대면 전환 이후엔 급속도로 성장하며 현재는 업계 내 대형GA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 기준 토스인슈 소속 설계사 수는 약 2400여명으로, 2022년 대면 전환 당시 설계사 수는 2명에 불과했다.
보험은 전통적으로 대면 영업이 강세다. 수십년 이상 만기가 길고 약관이 복잡한 보험상품 특성상 설계사로부터 설명을 듣고 가입을 설득하는 과정이 계약 체결에 핵심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뱅크샐러드는 토스인슈가 부침을 겪었던 비대면·온라인 전략을 채택해 보험에 도전하는 셈이다. 뱅크샐러드는 디지털금융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현재 시장 상황에서 IT와 데이터 기반 영업방식으로 차별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활용도가 높은 20~30세대에게 소구력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전통적인 GA업계는 대면 영업이 대세지만, 뱅크샐러드금융서비스는 기존에 뱅크샐러드 비대면 서비스 보험진단과 연계해 시장을 공략해 보고자 한다”며 “비대면 상담과 온라인 비즈니스에 특화된 전문가를 채용·육성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