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자사만의 색깔을 내는 '엔씨다움'을 앞세워 미래 게임산업을 선도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13일 지스타 2025 오프닝 세션 기조연설에서 “플레이어가 단순 소비자가 아닌 창작 주체로 이동한 만큼, 엔씨만의 색깔을 더 다양한 장르로 확장하겠다”고 향후 방향을 제시했다.〈관련기사 4면〉
김 대표는 “1997년부터 지금까지 우리는 승부가 아닌, 게임안에서 사람이 사람을 느낄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 왔다”며 “플레이어들이 함께 웃고, 다투고 성장하는 이야기. 그것이 우리가 만들려는 즐거움이자, 앞으로 만들 게임의 색깔”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스타는 현재를 보여주는 자리가 아니라 미래의 첫 장면을 여는 무대로, 엔씨소프트가 그려 가고자 하는 새로운 미래와 도전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올해 지스타 메인 스폰서를 맡았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오프닝 세션에서 자사가 추구하는 '엔씨다움'의 핵심을 사람과 사람이 얽히며 경험을 공유하는 서사적 즐거움으로 규정했다. 김 대표는 “1997년 이후 엔씨가 만들어온 가치는 승부 중심이 아니라 플레이어들이 함께 웃고 다투고 성장하는 경험”이라며 “이 정체성을 기반으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뿐 아니라 슈팅·액션·서브컬처 등 새로운 장르에서도 엔씨만의 결을 담겠다”고 밝혔다.
올해 지스타에서 공개한 주요 신작들도 이러한 방향성을 반영했다. 슈팅 신작 '신더시티'와 '타임테이커스', 판타지 액션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향상된 색채를 담은 '아이온2' 등이 대거 소개됐다. 이날 세계 최초로 발표한 신작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도 큰 주목을 받았다. 엔씨소프트와 게릴라 게임즈가 협력해 만든 새로운 호라이즌 IP 확장 프로젝트다.
김 대표는 “2017년 '호라이즌 제로 던'을 처음 만났을 때 생동감 넘치는 세계와 거대한 기계 생명체와의 전투에 매료됐다”며 “매력적인 세계였지만 혼자만 즐겨야 한다는 점이 늘 아쉬웠기에 만약 이 세계에서 다른 사람들과 협력해 기계 생명체와 싸울 수 있다면 얼마나 재미있을지 상상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기계 생명체는 판타지 몬스터보다 더 새롭고 더 재밌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며 “그 상상을 바탕으로 개발을 이어왔고 드디어 그 꿈을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로 실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