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인프라 생태계를 글로벌로 확장한다. 국내에서 축적한 AI 데이터센터(AIDC) 구축 역량을 바탕으로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 진출에 나선다. 또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력도 확대해 'AI DC 종합 사업자'로 도약할 방침이다.
정재헌 SK텔레콤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3일 코엑스에서 개막한 'SK AI 서밋'에서 “SK텔레콤은 그룹의 글로벌 사업과 연계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SK이노베이션과 함께 베트남에서 에너지와 IT의 복합단지 전략에 기반한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과 함께 추진 중인 베트남 사업은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와 냉열 에너지를 활용하는 친환경·고효율 AIDC다. LNG 발전소를 통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고, LNG 발전 과정을 냉열 에너지로 처리하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 개선 및 온실가스 배출 저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그룹 계열사의 글로벌 사업과 연계해 독자 기술을 집약한 AI DC 구축을 추진하고, 향후에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지로 사업 지역을 확장한다.
정 CEO는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 건설과 GPU 클라우드 구축을 통해 AI 인프라의 기반을 다져왔다”면서 “앞으로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AI 인프라의 본격적인 확장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울산 AI DC를 확장하고 서남권 AI DC를 신설해 국내 기반을 단단히 다진 후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겠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국내에서도 수도권, 경남, 서남권 등에 AI DC 거점을 구축 중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건설 중인 울산 AI DC는 기존 100메가와트(MW) 규모에서 1기가와트(GW)급 초대형 데이터센터로 확장될 예정이다. 정 CEO는 “울산 AI DC 공개 이후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SK텔레콤 AI DC 개발 역량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며 “대한민국이 아시아 AI 인프라 허브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CEO는 이날 SK텔레콤을 'AI DC 종합 사업자'로 진화시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외부 설비, 서버 연결, 에너지 등 데이터센터 핵심 영역의 내재화를 통해 비용 효율적이고 빠른 구축이 가능한 'AI DC 솔루션 패키지'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기업 펭귄 솔루션스, 슈퍼마이크로 등과 협력 중이다.
그는 “AI 수요의 폭증은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전력 확보의 문제, 천문학적으로 드는 구축 비용의 문제를 낳았다”면서 “설계에서 시공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AI DC 솔루션 공급자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며 “AI 강국 도약에 기여하는 국가대표 AI 사업자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