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평생교육 시대, 플랫폼이 답하다]“AI·자동화 거센 파고…짧은 학습 열풍 속에서도 '깊이'가 답이다”

①신철헌 ‘퓨쳐스콜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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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철헌 퓨쳐스콜레 대표. (사진=퓨쳐스콜레)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로 직업과 기술의 수명이 짧아지는 시대, 업스킬(Up-skill)과 리스킬(Re-skill)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직장인은 현재의 역량을 강화함과 동시에 전혀 새로운 영역으로의 전환도 준비해야 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성인교육 플랫폼은 학습자와 크리에이터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에듀플러스는 성인교육 플랫폼의 대표 기업 리더를 만나 현재와 미래, 그 안에서 진행 중인 혁신과 도전을 짚어본다. 첫 번째 주인공은 신철헌 퓨쳐스콜레 대표다.

-퓨쳐스콜레는 어떤 회사인가.

▲2018년에 창업한 퓨쳐스콜레는 라이브클래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성인교육 플랫폼이다. 일반 쇼핑몰이 물건을 사고파는 곳이라면, 퓨쳐스콜레는 지식 상품을 사고파는 '지식 커머스'로 볼 수 있다. 쉽게 말해, 누구나 자신만의 지식 쇼핑몰을 만들 수 있는 '지식 빌더(Knowledge Commerce Builder)' 서비스를 제공한다.

-단기간 거래액 2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퓨쳐스콜레의 '결정적 순간'은 무엇인가.

▲퓨쳐스콜레의 결정적 순간은 창업 직후와 '롱테일 전략'에서 나왔다. 2018년 독립몰 지식 커머스 모델의 가능성을 직접 검증해 실제 이용자를 확보하고 프리에이 투자를 이끌어낸 것이 첫 도약이었다면, 무명 강사부터 구독자 100만 크리에이터까지 다양한 니즈를 파악해 자동화 솔루션으로 응답하며 시리즈A 투자를 성사시킨 것은 또 한 번의 분기점이었다. AI와 자동화를 통해 크리에이터가 복잡한 제작 과정을 거치지 않고 콘텐츠로 곧바로 비즈니스를 시작할 수 있게 하며, 젊은 강사와 시니어 강사가 함께 참여해 세대별 관점이 교차하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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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학습 소비가 짧고 빠른 전자책·챌린지형 콘텐츠로 이동하고 있다. '짧은 학습의 시대'에 준비 중인 것은 무엇인가.

▲짧고 빠른 학습 콘텐츠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학습자의 본질적인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숏폼은 마케팅 차원에서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실제로 중요한 주제라면 사람들은 오히려 깊이 몰입하기 어렵다. 진정으로 성장하는 학습자들을 보면 투박하더라도 3~4시간 이상 몰입할 수 있는 긴 학습 과정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인스턴트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일수록 깊이 있는 학습 경험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VOD와 라이브를 결합해 언제든 접근할 수 있으면서도 일정 시간 집중할 수 있는 포맷을 준비 중이다.

-AI와 B2B 수요 확대가 성인교육 시장을 급성장시키고 있다. 이 변화의 본질은 무엇인가.

▲기술 변화는 AI의 등장을 계기로 더욱 빨라지고 있지만 인간의 적응 속도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성인·시니어 세대는 불안을 느끼며, 결국 시간과 돈을 들여 대응할 수밖에 없다. 저출산·고령화와 저성장, 양극화 심화로 기존 수입만으로는 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워지면서 부업과 플랫폼 경제 참여가 확산하고 있다. 노동·자산·지식 플랫폼을 중심으로 취업·부업·창업 기회가 늘어나며, 병원장 마케팅, 공방 디자이너 맞춤형 서비스, 체스 국가대표의 글로벌 클래스처럼 새로운 시장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결국 소비자는 생존을 위해, 공급자는 기회를 위해 플랫폼 기반 경제 활동에 나설 수밖에 없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교육 비즈니스가 마켓플레이스 중심에서 크리에이터 D2C(Direct to Customer)로 이동하고 있는데, 차별화 전략은 무엇인가.

▲비즈니스는 기술만 좋아서는 성공하기 어렵다. 차별화는 두 가지다. 첫째, 전문가가 단기 수익이 아닌 장기적으로 자신의 비즈니스를 성장시킬 수 있도록 돕는 컨설팅 역량이다. 둘째, 웹사이트 구축에 그치는 후발 주자들과 달리 실제로 고객을 만들어 내고, 강사들이 콘텐츠 제작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마케팅·운영을 자동화하는 시스템을 제공한다. 지식 비즈니스는 판매 이후에도 수강생 관리가 중요한데, 이를 체계적으로 지원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가능하게 한다.

-앞으로 어떤 글로벌 교육 생태계 주체로 자리매김하고 싶나.

▲크리에이터와 대중이 함께하는 양면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하고자 한다. 앞으로 3년은 크리에이터에 특화된 서비스를 통해 양질의 지식을 확보하는 데 집중할 것이다. 5년 뒤에는 개개인의 생애 주기에 맞춰 맞춤형 학습을 추천하는 개인화 플랫폼으로 발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단기적 성공을 내세우는 혼탁한 시장 상황은 우려스럽지만, 본질은 사람들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있다. 학습자가 자기 성장을 이루고, 동시에 다른 이의 성장을 도울 수 있는 건강한 크리에이터 생태계를 만들겠다.


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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