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호 100대 사건]〈86〉기생충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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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오스카상 4관왕을 석권한 영화 기생충 팀이 최우수작품상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패러사이트!(Parasite·기생충)”

2020년 2월 9일, 미국 스타 배우 제인 폰다의 입에서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이 발표됐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100년 역사를 가진 한국영화가 세계 영화무대 중심에 오른 순간이었다.

기생충은 빈부격차를 풍자적으로 다룬 블랙 코미디다. 언덕 위 고급 저택과 달동네 반지하 집을 대비하는 등 계급 간 간극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저택 앞마당 텐트에선 폭우도 즐길거리에 지나지 않지만, 반지하 집엔 재난 그 자체로 극명한 대비를 보인다. 한국 사회의 문제를 다루면서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아 '언어의 장벽을 넘어선 보편적 이야기'로 평가 받았다. 당시 92년의 아카데미 역사에서 처음으로 작품상을 받은 비영어권 영화로도 기록됐다.

기생충은 작품상과 함께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4관왕을 차지했다. 봉준호 감독은 감독상을 받은 아시아 출신 두 번째 감독이 됐다. 각본상은 아시아 영화 최초이자 비영어권 영화로는 여섯 번째다. 앞서 다섯 번의 각본상은 모두 유럽 영화였다.

신드롬도 대단했다.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와 같은 유행어는 2020년을 관통했다. 영화 속에 등장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도 세계인의 관심을 끌었다. '짜파구리'(jjapaguri), 'ram-don'(짜파구리의 영어 번역 용어), '기생충 라면'(parasite ramen) 등 키워드로 글로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달궜다.


조재학 기자 2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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