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는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강화하고, 신규 상품과 서비스 출시도 준비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상반기 영업이익 3532억원, 당기순이익 263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6일 공시했다. 각각 전년 대비 11%, 14% 성장한 수치다. 2분기 영업이익은 1701억원으로 소폭 증가한 수준이며, 당기순이익 12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늘었다. 다만, 시장 금리하락에 따라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92%로 1년만에 0.19%p 감소했다.
수익 구조에서는 비이자 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상반기 카카오뱅크의 여신이자수익을 제외한 비이자수익은 5626억원으로 전체 영업수익 중 36%의 비중을 차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30.4% 증가한 규모다. 대출비교, 광고, 투자 등 다양한 수익원이 고르게 성장하며 전체 영업수익 증가를 견인했다.
2분기 여신 잔액은 44조 8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약 5000억원 늘었다.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은 6000억원 공급돼, 대출 잔액 비중이 33.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인사업자 대상 여신 잔액은 2조 5000억원을 넘겼다. 가계대출은 24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쳐 보수적인 관리 기조가 유지됐다.
카카오뱅크의 2분기 말 고객 수는 2586만명으로, 올해 상반기 약 100만명의 고객이 신규 유입됐다. 이는 수신 성장으로 이어졌다. 카카오뱅크의 2분기 말 수신 잔액은 63조 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모임통장이 출시 7년만에 이용자 수 1200만 명을 돌파하고 잔액은 10조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AI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 확대를 통해 금융 서비스의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주요 상품·서비스에 AI 추천 기능을 적용해 클릭률 30% 이상을 기록하는 등 고객 반응도 긍정적이다.
카카오뱅크는 하반기 신규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해 차별화된 수신 성장과 경쟁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3분기에 부모와 자녀가 함께 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우리아이서비스'를 출시한다. 통장과 적금 상품으로 구성한 서비스로 부모가 자녀의 금융 활동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4분기에는 모임통장에 대화형 인공지능(AI) 기능을 접목한 'AI모임총무'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 기능은 회비 관리, 정산 등 모임총무의 주요 역할을 자동화해 사용자 편의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소상공인 대상 금융지원도 강화된다. 카카오뱅크는 4분기 중 '개인사업자 담보대출'을 출시해 개인사업자 전용 금융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사업자 전용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다진다는 전략이다. 또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의 시세를 통합 조회할 수 있는 '가상자산 시세조회' 서비스도 연내 도입할 예정이다.
해외 사업도 순항 중이다.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는 300만 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했고,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태국 '가상은행'은 오는 2026년 하반기에 대고객 서비스 개시를 준비 중이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관리자(CFO)는 “고객 니즈를 충족하고 편리한 사용성을 제공하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라며 “또 장기적으로 고객의 금융 생활이 AI를 통해서 완전히 바뀌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