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천 송도 한국전파진흥협회(RAPA) IoT기술지원센터에 마련된 25미터 챔버. 농구장보다도 넓어보이는 공간의 사방이 흰색 전파흡수체 보호커버로 덮여 있어 영화 세트장 같은 느낌을 준다. 챔버에서는 지하철 승강장 라이다가 일정 높이 이상 올라가자 경고음이 울린다. 중소기업으로부터 의뢰받은 라이다와 5G 기지국간 전파 오동작 실험을 통해 정확한 전파 출력데이터를 제시, 오동작 해결책을 마련하도록 지원한다. 외부 전파를 차단한 거대 전파 밀폐 공간에서는 RFID, 드론, 지능형로봇, 자율주행자동차 등 다양한 기기의 전파 관련 시험이 자유롭게 진행된다.
RAPA는 지난 4일 국내 최대규모 전자파 실험시설인 IoT기술지원센터 시설을 언론에 공개했다.
김형준 RAPA 전자파기술원장은 “시설은 정부의 기술기준 관련 안테나 응용테스트를 지원하고, 다양한 챔버 시설을 갖추고 있다”며 “수도권 유일 안테나 측정장치와 큰 규모를 바탕으로 자율형드론, 안티드론 등 다양한 기자재를 대·중소기업이 자유롭게 실험해 상용화를 지원한다”고 말했다.
센터는 전자파 밀폐 공간(챔버)을 통해 외부 간섭없이 정확한 전파 측정데이터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챔버 공간 내 중심에 들어서자 휴대폰 신호도 사라진다. 전자파 측정 뿐만 아니라, 다양한 단말기 극한 상황에 놓고 제대로 동작하는지 검증하는 시설도 갖췄다.
방수실험실에서는 원격검침기 등 IoT 기기를 물을 잠그고, 온습도 실험실에서는 냉장고와 같은 장치에서 초저온부터 고온까지 극한 환경을 테스트한다. 박 센터장은 “영하 70도에서 300도까지 극한 상황을 테스트할 수 있다”며 “장비 1개당 수억원대로 중소기업이 갖추기 어려운 시설을 과기정통부 지원을 받을 경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신기술을 검증하고, 디버깅까지 지원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은 물론 이동통신사도 시설을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RAPA와 협약을 통해 센터를 공동운영하며 IoT 제품 출시 전 검증에 활용한다. 이동통신 3사 모두 5G-어드밴스드·6G 테스트랩을 통해 멀티안테나 기술 등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안테나 성능검증과 이통사 단말검증 등을 통해 납품을 검증하는 시험을 제공하는 곳은 센터가 유일하다. 지난해에만 652개사 3300여개 제품 시험이 이뤄졌다.
RAPA는 과기정통부와 협력, 제4차 전파진흥기본계획에 의거해 송도의 혁신시설을 기반으로 '전파산업 클러스터'를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양용렬 RAPA 사무국장은 “산재한 전파 관련 인프라를 한곳에 모아 전파 시험, 교육, 벤처창업 지원 등을 한번에 제공하는 클러스터로 만들어가겠다”며 “전파 R&D와 기술지원, 산학협력을 글로벌 진출까지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흥보 RAPA 상근부회장은 “센터는 RAPA가 보유한 최고의 시설”이라며 “RAPA는 1990년 설립이후 올해 설립 35주년을 맞이해 전파 기반·융합산업 육성을 위한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송도(인천)=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