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교 현대백화점. 오픈 시간이 1시간도 넘게 남은 아침이지만 입구 앞은 어린 자녀와 부모가 함께 백화점을 찾은 가족 단위 방문객으로 북적였다. 전 세계 1억118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글로벌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의 첫 국내 팝업 스토어 'READY, SET, ROBLOX'를 기다리는 대기줄이다.
행사장은 백화점 지하 1층과 10층, 하늘공원까지 총 3개 구역으로 나뉘어 다양한 로블록스 체험 공간으로 꾸려졌다. 게임을 직접 플레이해보는 게임존, 관련 굿즈를 구입할 수 있는 MD존, 유저 토너먼트와 팬미팅이 열리는 10층 토파즈홀에 이르기까지 단순한 게임 행사를 넘어 Z세대와 가족 관람객을 위한 문화 축제로 기획됐다.

대표 콘텐츠인 게임존에서는 △그로우 어 가든 △라이벌 △댄디의 세계 △피쉬 △체인드 등 인기 게임들이 전시됐다. 한국 개발사 벌스워크의 포토 체험 콘텐츠 'K-포토' 그리고 폰드 스튜디오의 신작 '프리즘 런웨이쇼' 베타 버전이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지하 1층 MD존에는 로블록스 지식재산(IP) 기반의 굿즈를 비롯해 부스별 스탬프 미션을 완료한 방문객에게만 제공되는 한정판 기프트가 마련돼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10층 토파즈홀은 팬과 크리에이터의 소통 공간으로 운영됐다. 로블록스 내 인기 1인칭슈팅(FPS) 체험 '라이벌'을 활용한 유저 토너먼트가 매일 진행된다. 상위 랭커는 8월 17일 결승전에서 실제 개발자와 대결하는 기회를 갖는다. 이 외에도 유튜브 코리아와 공동 주최한 '유튜브 크리에이터 타운(유크타)' 결승전, 유명 로블록스 인플루언서 팬미팅 등의 부대행사도 열렸다.
로블록스는 단순 게임 플랫폼을 넘어 글로벌 Z세대의 디지털 놀이터이자 문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게임과 현실을 연결하는 팝업 행사 또한 이같은 방향성을 반영해 한국 시장 내 브랜드 입지를 한층 강화하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리차드 채 로블록스코리아 대표는 “한국은 창의적 콘텐츠 제작자와 열성 팬덤이 결합한 로블록스의 전략적 거점”이라며 “이번 팝업을 통해 유저와 더욱 가까워지고 건강한 디지털 생태계를 확장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