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가이낙스(GAINAX)의 전성기 실험정신을 응축한 코믹 판타지 '아베노바시 마법☆상점가'가 국내 OTT를 통해 처음으로 정식 공개된다. 2002년 방영작인 이 작품은 그간 국내에서 공식 유통된 적은 없었지만, 마니아층 사이에서는 '프리크리(FLCL)'와 함께 가이낙스 특유의 파격과 패러디 감각을 상징하는 대표작으로 꼽혀왔다.
'아베노바시 마법☆상점가'는 16일부터 애니메이션 전문 OTT 라프텔을 통해 선독점 공개된다. 국내 배급은 콘텐츠 전문 유통사 코코믹스가 맡았다.
작품은 오사카 아베노바시 상점가를 무대로, 재개발로 사라져가는 동네와 그 안에 얽힌 기억을 '패러렐 월드'라는 장치를 통해 풀어낸다. 주인공 삿시와 아루미가 사신수의 균형이 무너지며 각기 다른 세계로 빨려 들어가고 매 회 RPG·SF·메카·격투·학원물 등 장르를 넘나드는 설정이 이어진다. 겉으로는 코믹 활극이지만, 이면에는 성장과 상실, 공동체 해체라는 묵직한 주제가 깔려 있다.
제작진 면면도 화려하다. 원안·감독은 야마가 히로유키, 각본은 아카호리 사토루, 캐릭터 원안은 츠루타 켄지가 담당했다. 음악은 사기스 시로가 맡아 작품 특유의 과잉된 감정선과 패러디 톤을 완성했다. 특히 안노 히데아키가 메카 디자인 등으로 참여하고 12화에는 성우로 직접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총 13화로 구성된 '아베노바시 마법☆상점가'는 초반의 난장 패러디에서 출발해 후반부로 갈수록 음양도와 인연 서사를 통해 진지한 결말로 수렴한다.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가이낙스가 당시 왜 '실험의 스튜디오'로 불렸는지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