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호 100대 사건]〈43〉2001년 남북 첫 IT 합작사 설립

남북 첫 정보기술(IT) 합작사 '하나프로그람센터'는 남한 하나비즈닷컴과 북한 평양정보센터(PIC)가 200만달러를 6(남)대 4(북) 비율로 공동 투자해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 2001년 8월 설립했다.

문광승 하나비즈닷컴 사장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자동차로 10분이면 닿는 중국 단둥과 신의주를 묶어 국제적인 소프트웨어·멀티미디어 전문개발단지를 만들자는 청사진을 세웠다.

2001년 2월 남북IT협력민간기업단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해 북한 민족경제협력련합회(민경련)·평양정보센터와 단둥-신의주 IT단지 조성을 위한 남북합작회사 설립에 처음 합의했다. 북한이 적극적으로 임하면서 협상은 순조로웠다. 남북경협 사상 북한의 첫 IT 승인사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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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8월 2일 '하나프로그람센터' 시무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했다 (사진=전자신문DB)

당시 북한의 IT 수준은 남한에서 기대했던 이상으로 높았다고 한다. 남북IT협력민간기업단 2차 방북 때 동행한 서현진 전 전자신문 논설위원은 당시 방북취재기에서 북한 IT 환경이 놀랄 정도였다며 상세히 서술하기도 했다.

하나프로그람센터의 개발인력은 북한 최고 인재 30여명이었다. 하나비즈닷컴이 남한에서 SW패키지나 용역을 수주해 하나프로그람센터에 의뢰하면 단둥 상주 인력과 북한 내 평양정보센터가 연계해 개발하는 구조였다.

기대와 달리 남한기업의 미온적 태도로 일감 확보가 쉽지 않았다. 남북 정치 상황에 따라 사업 지속 불안감이 높아지기도 했다.

하나프로그람센터를 궁지에 몰아넣은 결정타는 2010년 5·24조치였다. 정부는 천안함 피격사건(2010년 3월 26일)에 대한 북한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하기 위해 남북교류협력과 관련된 인적·물적 교류를 중단시켰다.

결국 하나비즈는 물량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었고 하나프로그람센터는 설립 10년 만에 문을 닫았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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