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혁신의료기기 시범 보급사업' 응급의학 분야에 선정,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환자 진단 실증사업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사업으로 가천대 길병원 응급의학과는 메디컬아이피의 심전도 분석 AI 프로그램 'AiTiA LVSD'와 휴런의 뇌졸중 분석 솔루션 '스트로케어 스위트'를 응급실에 적용, 향후 2년간 응급환자 진단에 활용할 예정이다.
실증 사업에는 가천대 길병원 양혁준 응급의료센터장을 비롯해 응급의학과 임용수, 장재호, 최우성 교수가 참여한다. 이번 사업으로 도입하는 메디컬아이피의 'AiTiA LVSD'는 심전도만으로 심부전 여부를 AI가 신속히 분석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확증 임상을 통해 심부전 진단 정확도 97.1%를 기록했다. 특히 증상이 드러나기 전의 '무증상 급성심근경색'을 조기 포착하는 데 있어 91.7%의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기존에는 수 시간이 소요되던 심장질환 진단 과정을 불과 10초 이내로 단축할 수 있어 응급실 현장에서 환자 생존율 증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함께 도입하는 휴런의 '스트로케어 스위트'는 응급실로 내원한 뇌출혈 및 뇌경색 의심 환자를 대상으로 뇌 CT 영상을 분석, 조기 진단과 중증도 분류를 수행하는 AI 솔루션이다.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는 비조영 CT 이미지로도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며, 응급 환자 선별 및 치료 우선순위 설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응급의학 전문의가 상주하지 않는 중소병원이나 지방의료기관에서 이 프로그램을 통해 뇌졸중 환자를 신속히 선별하고, 중증도에 따라 3차 병원으로 이송 결정을 더욱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양혁준 가천대 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이 프로그램은 지역 간 의료격차를 해소하고, 전국 응급의료서비스 질을 높이는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면서 “AI 기술 활용을 통해 환자가 골든타임 내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어 중증질환 생존율은 높이고 후유증은 낮추는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